한국도로공사
50년 기술력 앞세워 사업 다변화
시공감리 넘어 투자개발·유지관리
방글라데시·카자흐스탄 시장개척
총 2617억원 장기 프로젝트 따내
튀르키예 2조원대 도로사업 참여
북부지역 31.3㎞ 4~8차로 건설
삼성물산과 15년 이상 운영맡아
함진규 사장 "민관 힘합쳐 기회발굴"
50년 기술력 앞세워 사업 다변화
시공감리 넘어 투자개발·유지관리
방글라데시·카자흐스탄 시장개척
총 2617억원 장기 프로젝트 따내
튀르키예 2조원대 도로사업 참여
북부지역 31.3㎞ 4~8차로 건설
삼성물산과 15년 이상 운영맡아
함진규 사장 "민관 힘합쳐 기회발굴"
■단순용역 넘어 운영유지관리까지 '사업 다각화'
한국도로공사는 세계 15개국에서 23개 사업을 진행하며 한국 건설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26일 도로공사 관계자는 "해외사업 다각화는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며 "그런 점에서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관리 사업 수주는 국내기업의 신시장 개척 및 사업 다변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
실제 도로공사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 운영유지관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파드마대교는 해외 도로 운영유지관리 사업의 첫 사례로 계약 금액은 5년간 1005억원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해당 구간에 '하이패스' 방식의 영업시스템과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을 설치하고 2027년 5월까지 교통관리, 시설물 유지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와 함께 2022년 7월부터 파드마대교와 연결된 N8 고속도로(55㎞)의 운영유지관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도로는 방글라데시 최초의 고속도로로, 한국도로공사는 이 사업들을 단독 수주하며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3년 6월부터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의 운영유지관리를 시작했는데 이는 카자흐스탄 최초 PPP 고속도로의 유지관리 사업이다. 전체 계약금액은 1612억원이며 계약기간은 16년이다.
■유럽으로 이어지는 K-고속도로…1조원 수주 박차
도로공사의 글로벌 진출은 유럽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사업 금융 약정식에서 한국도로공사를 포함해 한국과 튀르키예 기업들로 구성된 공동 컨소시엄의 최종 수주가 확정됐다.
총사업비 약 2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공사가 참여한 해외 투자사업 중 최대 규모다. 튀르키예는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향후 K-도로의 유럽 등 선진시장의 K-도로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해당 계약은 튀르키예 정부의 역점사업인 북부 마르마라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 중 마지막 8번째 구간이다. 이 구간은 길이 31.3㎞의 4~8차로 건설되며, 투자개발사업(PPP)으로 추진된다. 약 2년 4개월간의 건설공사를 마친 후 15년 6개월 동안 민간 운영 기간을 거쳐 튀르키예 정부에 이관된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지 기업인 르네상스, 국내 기업인 삼성물산과 함께 도로의 운영 유지관리를 맡게 된다.
튀르키예 투자개발사업은 공사의 미래 성장 전략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기존 시공관리 등의 단순 도급 위주였던 공사와 달리, 공동 투자자로서 주도적 역할이 가능하고 이를 통한 후속·신규 사업 확보의 길도 열려 있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도로공사는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튀르키예와의 기술 교류 및 협력 강화를 통해 유럽 및 중앙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해까지 해외 수주액 1조 원 달성이 목표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해외 수주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전환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며 "공격적인 사업 발굴과 민관 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스마트 기술과 K-도로의 우수성을 각인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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