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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고위 관계자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하고 있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0 02:51

수정 2025.04.10 02:51

[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이자 스페인 중앙은행인 스페인은행(BOS) 총재인 호세 루이스 에스크리바가 9일(현지시간)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 대신 기축통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FP 연합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이자 스페인 중앙은행인 스페인은행(BOS) 총재인 호세 루이스 에스크리바가 9일(현지시간)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 대신 기축통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FP 연합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이자 스페인 중앙은행인 스페인은행(BOS) 총재인 호세 루이스 에스크리바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런 경고가 나왔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에 20% 상호관세를 물렸고, EU는 15일부터 미 제품에 25% 보복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ECB는 오는 16~17일 통화정책회의(MPC)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관세전쟁 충격 완화를 위해 ECB가 0.25% 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에스크리바 총재는 9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경제활동에 매우 심각한 부정적 충격”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를 비롯한 트럼프 정책이 기축통화이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의 지위에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에스크리바는 상호관세를 비롯한 트럼프의 과감한 정책들이 부를 충격은 다만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ECB가 “이를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경제장관 출신인 에스크리바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제 투자자들이 미 달러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제 교역 흐름을 증진했던 다자간 합의는 지난 수십년 “미 경제, 미 달러, 그리고 미 금융 시장이 중심역할을 하는 것을” 근간으로 해왔다면서 달러 위상 약화는 이런 다자간 국제 교역 질서도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스크리바는 “전세계 경제 담당 부처와 기관들이 현재 미 정책이 수많은 이런 요소들에 어떤 의미가 되는 것인지를 재평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앞으로 이런 국제적인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요인들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상이 약해진 달러를 대신해 유로화가 좀 더 매력적인 기축통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스크리바는 EU 내 20개 회원국이 사용하는 유로는 국제 시장이 원하는 거대한 경제 지대와 탄탄한 통화가치를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기축통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정책과 달리 건전한 경제 정책과 법을 통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원칙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