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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인 신종자본대출, 대신·한투證 4500억 총액인수..일부 완판도


[파이낸셜뉴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키운 것으로 평가된 한화큐셀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미국 법인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신종자본증권을 국내 증권사들이 총액인수했는데 셀다운(기관투자자에게 재매각) 과정에서 조기에 일부 완판 사례도 나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해외 종속회사인 Hanwha Q CELLS Americas Holdings Corp.는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총액인수를 통해 지난 1일 4500억원 규모 신종자본대출을 받았다. 대신증권이 25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000억원을 책임졌다.
대신증권의 경우 셀다운 과정에서 2500억원 전액 유동화를 끝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한화큐셀의 기술력이 우수하다.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건설 중에 있는 만큼 자본확충을 위한 투자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내외부의 지적에 좀더 좋은 조건으로 재무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모듈공정은 완공해 가동중에 있다. 웨이퍼와 셀 공장은 하반기 준공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종자본대출은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신종자본증권에 해당한다. 30년 만기, 발행 5년 후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구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수준은 올인(All-in) 기준 연 6.4%다.
한화솔루션은 자금보충 특약을 체결, Hanwha Q CELLS Americas Holdings Corp.가 대출약정상 지급기일이 도래한 금원을 지급기일까지 대주에게 지급을 하지 않는 경우, 대주의 자금보충 요청에 따라 각 SPC(특수목적회사)에 미지급 금액 상당액을 대여하기로 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영구채 성격이 강하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시 자본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자본 확충 수단으로 주로 활용된다. 기업의 경우 전방산업의 현금 창출력이 낮아질 때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증시 불안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히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2024년 9월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금리는 연 5.95%다. 3년 뒤부터 콜옵션 발동이 가능하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1.3%p 가산금리가 매겨진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였다. 증권사들이 인수 물량을 상당 기간 자체 book에 보유하는 조건부다.
김동관 부회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이번 신종자본대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2012년 한화솔루션의 독일 태양광 셀 업체 '큐셀'(현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 한화큐셀) 인수 당시 김 부회장이 실무에 가담하며 인수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안다. 당시 태양광 산업을 한화그룹의 하나의 큰 축으로 가지고 와서 석유화학 중심이던 한화의 에너지 사업 영역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까지 확장했다"며 "한화큐셀이 3조2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태양광 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도 김 부회장의 작품으로 알려져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름으로 27세였던 지난 2010년 1월 한화그룹 차장으로 입사했다. 그는 2012년 태양광 모듈 생산 자회사였던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태양광 사업을 육성했다. 그해 12월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 인수를 주도했다. 큐셀 인수 이후 그는 태양광 사업의 통합을 추진했다. 2015년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쳤으며 지난 2020년에는 한화케미칼까지 통합하며 ‘한화솔루션’을 출범시켰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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