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 '해상 핵공격 플랫폼'
대형함 위주 전력…순양함·호위함도 설계 마감단계
北 해군 운용 개념 개편…핵잠수함 건조도 진행 중
"러시아-북한 협력 거래 작동, 위협 확장 현실화 주목"
"핵안보 위협 확장 직시…해군 작전능력 고도화 진력"
"한미동맹, 한미일 안보협력 등 안보기제 공고히 해야"
[파이낸셜뉴스]
대형함 위주 전력…순양함·호위함도 설계 마감단계
北 해군 운용 개념 개편…핵잠수함 건조도 진행 중
"러시아-북한 협력 거래 작동, 위협 확장 현실화 주목"
"핵안보 위협 확장 직시…해군 작전능력 고도화 진력"
"한미동맹, 한미일 안보협력 등 안보기제 공고히 해야"

북한이 자체 건조한 함정 중 가장 큰 배수량 5000t급 구축함을 진수했다. '최현호'로 명명된 이 함정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모두 발사할 수 있어 해상 핵 공격 플랫폼을 갖추려는 게 북한의 의도로 관측된다.
28일 군과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은 전날 새로 건조한 구축함 진수 기념식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인 지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인 이날 진수식 연설에서 "우리는 내년도에도 이런 급의 전투 함선들을 건조할 것이며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더 큰 순양함과 각이한 호위함들도 건조할 계획을 가지고 지금 함선총설계를 마감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원양작전함대를 이제는 우리가 건설하자고 한다"고 발언했다.
북한이 보유한 함정은 보통 1500~4000t급은 호위함, 4000t급 이상은 구축함으로 분류된다.
새로 건조한 5000t급 구축함은 배수량이 압록급의 3배 이상이고 수직발사대를 갖춰 함대지, 함대공, 함대함 미사일을 모두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진수식 현장에 마련된 함정 무장 전시장에는 함대지 순항미사일 '화살' '북한판 우란'이라고 불리는 함대함 미사일과 함께 미상의 함대공미사일 등이 전시됐다. 북한은 원자력을 추진 동력으로 하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핵잠수함도 건조 중이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군의 함정 건조 동향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도 최현호 능력에 대해 "북한이 자체 건조한 가장 큰 함정이나, 운용 방법 등을 숙달하고 훈련도 해야 하므로 전력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착하는 무기체계에 따라 함정의 능력이 달라지므로 추가로 분석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 시각에선 북한의 구축함이 향후 해상 핵무기 플랫폼 구축을 토대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핵무장에 이어 현대화된 첨단 구축함 전력화까지 나서는 상황은 심대한 안보위협을 예고한다고 짚었다.
북한이 이 시제함을 '최현급'이라고 명명한 것은 동급 함정을 후속 건조할 것임을 예고한다. 다수의 동급 함정이 작전배치될 경우 한국의 평시 동·서해 NLL(북방한계선) 수호작전 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할 뿐 아니라 전시 해상통제를 달성하는 목표도 도전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반 교수는 "북한이 '원양작전함대'라는 미래함대 성격을 제시한 것은 글로벌 해군의 용어로는 북한이 ‘대양해군’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강건한 경제력 없이는 불가능한 목표인 대양해군 건설을 북한정권이 제시한 것은 첨단기술 확보, 경제력 부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며 이런 자신감의 이면에는 러북협력이라는 불법거래가 작동된다는 점에서 위협 확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원양작전함대를 갖춰 한반도 근해를 뛰어넘는 임무확장과 해양이익과 국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남·북한 해군이 한반도 연근해를 넘어 원해로 잠재적 충돌공간을 확장하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수상함 기반 핵무기를 개발까지 확장해 전력화를 완성하면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라는 복합무기 운용이 현실화될 수 있어 안보 우려가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반 교수는 "핵안보 위협 심화 및 확장이라는 이러한 도전을 직시해 자강에 기반한 해군작전능력 고도화에 진력하고 이와 함께 한미동맹, 한미일 안보협력, 나토-IP4 협력 등 다중적 안보기제를 공고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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