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USIM) 정보 일부가 탈취된 SK텔레콤(017670)이 유심 무상 교체를 약속했지만 시행일 전부터 대리점에서 유심 재고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SKT측은 물량 확보 노력중이지만 당분간 교체 수요가 폭증해 재고가 확보 되더라도 교체 병목 현상까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 유심 언제 교체할 수 있나" 대리점에 긴 줄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에도 전국 SKT 대리점에 유심 교체를 요청하는 가입자들이 못렸다. 대리점에 유심 재고가 없어 교체하지 못했다는 사연도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재고가 있는 대리점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SKT 가입자라면 교체는 필수
가입자 유심 정보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등 민감한 정보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은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신상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유출 범위와 경로는 보안당국과 경찰의 조사가 끝나야 명확히 드러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범죄자들은 유심 정보를 이용해 '심스와핑'을 할 수 있다. 유심 정보를 이용해 통신사를 속인 후 복제폰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SKT는 이미 지난 2023년부터 심스와핑에 대한 방어시스템을 갖춰놨다. 비정상 인증시도 차단 시스템(FDS)이다. 이를 통해 심스와핑 공격 시도가 발생하면 인지하고 즉각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SKT는 유심 자체를 교체하는 것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대응책이라고 판단했다.
SKT는 28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 등에 유심을 최대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유심 교체를 빠르게 진행하려면 규모가 큰 대리점으로 일찍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으로 보인다. 공항 로밍센터의 경우 재고 비축량이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기 시간을 감안해 방문 시간을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좋다. 헛걸음을 피하려면 전화로 재고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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