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대웅제약이 개발한 위식도 역류병(GERD) 신약 '펙수프라잔(Fexuprazan)'이 인도네시아 환자 대상 임상연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해당 약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계열의 신약으로 한국에서 개발된 34번째 혁신 신약이다. 기존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설계됐다.
28일 현지에 따르면 펙수프라잔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진행된 연구자주도 임상시험 (IIT·Investigator-initiated Trial)에서 가슴 쓰림 통증(heartburn), 위산 역류, 메스꺼움 등의 증상 조절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주도한 노바 윤디아르토 박사(Nova Yundiarto, MD)는 "펙수프라잔이 에소메프라졸(Esomeprazole) 대비 초기 치료 단계부터 더 빠른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자카르타 소재 3개 병원 △인도네시아 대학교병원(RS Universitas Indonesia) △이슬람 츰파카 푸티병원(RS Islam Cempaka Putih) △멘텡 미트라 아피아병원(Menteng Mitra Afia)에서 134명의 GER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40mg의 펙수프라잔 복용군은 평균 7일 만에 메스꺼움 증상 개선이 나타났으며, 15일 이내에 가슴 쓰림 통증과 위산 역류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에소메프라졸 군보다 약 5일 빠른 결과다.
특히 펙수프라잔은 식사 시간과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고 하루 1회 복용만으로도 지속적인 효과를 보여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 약물 간 상호작용 위험이 낮아 동반 질환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 평가에서도 펙수프라잔 복용 환자들은 1주 일 내에 수면 개선, 신체적 편안함 증가, 일상 활동 향상 등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연구 기간 동안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노바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펙수프라잔이 인도네시아 GERD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과 신약 승인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웅제약이 동남아시아 임상 혁신을 이끄는 데 있어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임상 연구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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