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1조원 니켈 배터리 프로젝트 무산 뒤엔 中BYD가?...인니 정부 "LG엔솔과 투자 확대 논의"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기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9 19:36

수정 2025.04.30 13:39

30일 투자·다운스트림산업부 장관 LG에너지솔루션 공장 방문
인니 내 LG엔솔 4건의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 진행 중...1건은 투자금 집행 완료
한국의 대인니 직접투자 올해 1분기 9805억원 기록...전년比 18% 증가

현대차그룹이 3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3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하노이(베트남)=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LG에너지솔루션의 11조원 규모의 배터리 투자 철회 여파가 인도네시아 정관계를 흔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추가 투자 및 투자 확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로산 루슬라니 투자·다운스트림산업부 장관 겸 투자조정청(BKPM) 청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철회를 두고 중국 전기차 기업인 BYD에 대한 특혜와 불공정한 차별 대우가 원인이 되었을 것이란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LG엔솔, 인니서 배터리 사업 계속 이어간다

29일 로산 루슬라니 장관은 "LG에너지솔루션이 일부 프로젝트에서 철수한 것은 사실이나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에 대한 4건의 프로젝트 중 1건은 이미 투자금이 집행됐고 추가 투자도 논의 중"이라며 "이미 11억달러(약 1조5786억원)가 투자됐으며 추가로 17억달러(약 2조4396억원) 규모의 확장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장관은 30일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로 건설된 공장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산 장관은 이번 방문 계획에 앞서 정부와 LG에너지솔루션 간에 투자 확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LG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LG 컨소시엄이 일부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산 장관은 "철수는 일부일 뿐이며 배터리와 관한 사업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엔솔의 투자 철회 배경엔 BYD가?

인도네시아의 저명 이코노미스트이자 정치인 드라자드 위보워는 LG에너지솔루션의 프로젝트가 무산된 이유에 대해 시장 경쟁력 부족을 꼽았다.

24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그는 자신이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한국 측 관계자들과 직접 만난 사실을 밝히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요청한 국내산 부품률(TKDN) 의무 등 같은 모든 규제를 충족했지만, 중국 전기차 기업 BYD에는 각종 혜택이 주어져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애초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투자할 기업으로 LG 컨소시엄을 초청했다. 당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모델에 배터리가 필요했고 LG는 해당 사양에 맞는 배터리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네시아 내 생산 비용 등을 감안해 계산한 결과 아이오닉의 판매가는 약 7~8억루피아(약 6000~6800만원)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유럽 시장 진출에 제약을 받자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문제는 BYD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입할 때 정부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고 동일한 사양의 차량이라도 현대차 아이오닉보다 50~6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수 있었다.

드라자드는 "그렇게 되면 당연히 경쟁이 안 된다. 가격 차이가 그렇게 큰데 어떻게 경쟁하냐"고 지적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시장도 줄어들고 있어 투자를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그런 특별한 대우나 차별 없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11조 배터리 프로젝트 철회에도 불구하고 한-인도네시아 경제 협력은 탄력을 받고 있다.

로산 장관은 이날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직접투자가 올해 1·4분기 6억8329만달러(약 9805억8947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4·4분기(5억5910만달러) 대비 약 18.17% 증가한 수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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