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제네시스·SUV 등
해외 인기차종 중심 생산 늘려
전기차·포터 생산라인은 제외
美조지아 공장 증산 시간 걸려
국내 생산물량 감산 없이 유지
해외 인기차종 중심 생산 늘려
전기차·포터 생산라인은 제외
美조지아 공장 증산 시간 걸려
국내 생산물량 감산 없이 유지
![25% 관세에도 증산 이어간다… 울산공장 이달도 특근 가동 [관세 파고 넘는 현대차]](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1/202505011900204937_l.jpg)
현대자동차가 5월에도 국내에서 특근을 이어가며 차량 증산에 나선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외국에서 수입한 완성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판매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美고율 관세' 속 차량 증산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거점인 울산공장은 5월 특근 일정을 확정했다.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를 만드는 울산 1공장 2라인과 1t트럭 포터 및 포터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울산4공장 2라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공장에서 특근을 실시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5월 휴일 특근을 실시하는 현대차 공장은 울산 1공장 1라인, 울산 2공장 1·2라인, 울산 3공장 1·2라인, 울산 4공장 1라인, 울산 5공장 1·2라인 등이다.
특히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투싼,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70 및 GV80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차종을 만드는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휴일 특근을 실시해 차량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국내에서 휴일 특근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차량 증산을 해왔다. 특히 특근을 통해 만들어진 차 중 상당수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었다. 일각에선 지난달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완성차에 25% 관세 부과를 시작한 만큼 현대차가 국내에서 생산량을 조절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친환경차와 SUV 등을 중심으로 해외 주문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5월에도 생산 특근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관세 리스크에도 일단 물량 확보"
현대차는 최대 판매지역인 미국에서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당분간은 대미 수출량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완성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연 36만대)과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연 34만대)에 이어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해 미국에서 연 12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지 증산을 위해선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HMGMA는 작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지만 지난 3월 한달 출하대수는 5335대로 아직까지 생산량이 많지 않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울산공장 등 국내에서 생산한 물량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이관하는 등 재조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도 유연한 대응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4월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매달·주간 단위가 아니라 매 초·매 순간 점검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매출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빠르게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수록 타격이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방침을 일부 완화하면서 한국 기업들도 한숨은 돌리게 됐지만, 핵심은 완성차에 부과하는 25% 관세"라며 "관세협상을 통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결국은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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