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정책 수혜 기대감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3% 오른 2746.3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4.24% 오른 증권 지수는 이날 추가 상승하며 연이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초 2089.01에 거래됐던 증권 지수는 이날까지 31.46%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8.73% 대비 22.73%p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랠리의 배경에는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가 자리잡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공개한 커버리지 내 4개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기준 2025년 예상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에 달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9배에 불과하다. 최근 주가 급등에도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최근 증권주의 동반 상승세는 앞서 발표된 1·4분기 호실적과 2025년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 정책 수혜 가능성 등이 두루 부각된 결과"라며 "양호한 채권운용 실적과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브로커리지 실적 개선, 신사업을 통한 기업금융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수익 구조 개선의 핵심은 채권운용이다. 2·4분기 들어 통안채 1년물 금리는 25bp(1bp=0.01%) 하락해 전분기 하락 폭(-8bp)이나 전년 동기 하락 폭(-2bp)보다 더 많이 떨어진 수치다. 증권사들은 금리 1bp 하락 시 대형사 기준으로 통상 세전 영업이익이 10억~30억원 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주식시장 내 거래대금 회복세도 긍정적이다. 5월 일평균 거래대금(ETF 제외)은 20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실적 회복 가능성이 열리며 수수료 수익 증가도 기대된다. 이는 대선 정국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주식시장 친화적 정책이 부각되고 있어 증시 전반의 유동성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맞물린다.
증권업 수익 다변화의 핵심인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3·4분기 중 신규 사업자 접수를 시작해 연말 지정 후 2026년부터 업무 개시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발행어음,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IMA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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