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국민 배우로 잘 알려진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45)가 '양극성 감정장애'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진단받고 연예활동 중단을 결정했다.
1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히로스에의 소속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히로스에가 양극성 장애,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았고, 현재 퇴원 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모든 활동을 멈추고 심신 회복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간호사 폭행 혐의로 불구속 수사
히로스에는 지난달 7일 시즈오카현에서 대형 트러일러와 충돌해 응급 이송된 병원에서 간호사에게 여러 차례 발길질을 하거나 팔을 할퀴는 식으로 상처를 입혀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현재 간호사 측과 합의가 진전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불구속 수사를 위해 석방 당시 차에 탑승하자마자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히로스에는 과거 불륜 스캔들에 이어 폭행 스캔들까지 겹치며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2023년 9살 연하의 유명 요리사와 불륜이 알려져 공개 사과하고, 남편과 이혼했다.
'양극선 감정장애'와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 받아
히로스에가 진단받은 '양극성 감정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이 연달아 나타나는 질환으로 조울증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장기들의 대사를 담당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질환으로 체중 감소와 손 떨림, 잦은맥박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TV아사히는 히로스에가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낯선 행인에게 난데없이 ‘히로스에입니다’라고 인사하거나, 운전 도중 도로로 뛰쳐나가려 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보도했다.
의사이자 의학 저널리스트인 모리타 유타카는 "양극성 감정장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되고, 자신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통제하기 어렵다. 낯선 사람에게 이상행동을 보인 것도 양극성 감정장애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간호사 폭행 건과 관련해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증상 중 하나가 과민성이다"라며 "불안하고 긴장할 수 있어 나타난 증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두 가지 질병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들어본 적도 없다. 이러한 요인들의 조합은 다양한 문제 행동으로 이어져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 뭐길래..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매우 드물어
'양극성 장애'는 기분 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로, 문제 증상이 일정 기간 나타났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한다. 조증·경조증 일 때 환자들은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뜨거나 에너지가 증가한다. 흥분을 잘하며, 화를 잘 내고 비정상적인 사고의 흐름으로 인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심할 경우 환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증일 때는 우울장애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재미를 느꼈던 일들에 흥미를 잃고, 만사에 귀찮아하며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을 부린다. 심해지면 환자들은 이인증(내가 아닌 것 같은 상태)과 주변 환경을 다르게 느끼는 비현실감을 자주 겪는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신체의 여러 장기가 항진되어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뛰는 효과가 나타난다. 심박동 수가 빨라지고, 혈압 이상, 숨찬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신경질적이고 안절부절못하며 감정의 변화가 심해지는 정서 변화가 나타난다. 불면증도 생길 수 있다. 식욕이 증가해도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고, 설사나 변비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땀이 많아지고 머리가 많이 빠질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월경의 양이 줄거나 없어질 수 있고, 남성의 경우 아주 드물지만 여성형 유방이 생길 수 있다. 외형적으로는 눈이 앞으로 튀어나오고 목 부위(갑상선 부위)가 커지는 증상이 생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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