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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5년째… 신흥국 파견 증가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초부터 'STaR 위크'를 통해 지역전문가 모집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역전문가도 예년과 비슷하게 삼성의 미래 먹거리가 달린 신흥국 위주로 파견이 될 예정이다.
1990년 이건희 선대 회장이 도입한 지역전문가 제도는 국내 직원을 1~2년간 해외에 파견해 업무에서 배제돼 현지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사업 전략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1인당 평균 1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다. 2011년에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이 회장의 대표적 유산"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파견 지역은 시대 변화에 따라 빠르게 조정되고 있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전체 지역전문가의 대다수가 중국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시장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2월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평가연수원에서 열린 '삼성 2024 지역전문가 교육 과정' 자료에 따르면 파견교육 대상 81명 중 베트남어(25명)와 힌디어(16명) 연수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스페인어(8명), 헝가리어(6명), 독일어·아랍어·포르투갈어(각 5명), 태국어(2명), 그 외 동유럽 소수 언어권도 포함됐다.
삼성 관계자는 "연수기관이 언어별로 분산되어 있어 한 곳의 수치만으로 전체 파견 비중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베트남·인도 등 신흥국에 대한 직원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는 삼성의 해외 사업전략 변화와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스마트폰 공장과 가전과 TV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총 4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가량을 이곳에서 소화한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준으로도 베트남 내 삼성은 단일기업 기준 최대 투자자다.
하노이의 현지 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달리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STEM) 청소년 인재 양성 등 신흥국가의 발전 단계에서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이 같은 세심한 국가별 맞춤 ESG와 경영전략 배경에는 지역전문가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이들이 쌓은 인맥과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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