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한 달여 간 하와이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보수진영 재편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국민의힘 개혁 성향 인사들이 모여 새로운 보수세력으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 반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18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연말 정도까지 국민의힘 밖에서 함께 할 인사들과 접촉하며 세력화를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 예측하는 신당 창당이든,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개혁신당에 합류하든 일단 뜻을 함께할 인사들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세력화 작업이 이뤄지는 기간을 연말까지로 보는 배경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국민의힘 출신 전직 중진 의원은 본지에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바로서기는 어렵다는 판단들이 많아 바깥에서 뭔가 시작돼야 보수진영이 바로설 수 있다는 전망들이 많다”며 “홍 전 시장과 이 의원은 보이는 부분보다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끈끈한 관계라서,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반년 동안 역할을 해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 전 시장이 보수진영의 새로운 축이 되기는 쉽지 않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국민의힘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는 이들의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전제하고 있는데, 홍 전 시장은 탄핵을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에서 이준석 의원도 홍 전 시장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는 데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홍 전 시장은 큰 변수가 되기 어렵다고 본다”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이들이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홍 전 시장은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홍 전 시장이 가령 창당을 한다면 국민의힘 인사들이 대거 이동해야 변수가 될 수 있을 텐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차기 대통령 후보가 정계개편의 중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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