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20일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1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춘천댐 수문이 개방되고 곳곳에서 나무 쓰러짐과 교통사고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들어온 호우피해 관련 119 신고는 철원 3건, 춘천 2건, 횡성 1건 등 총 6건으로 모두 나무 전도 관련 신고다.
이날 오후 3시20분쯤 춘천 신동면 정족리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의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이에 앞서 횡성 공근면 이평리와 철원에서 나무 쓰러져 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이날 오전 7시4분쯤 춘천 신북읍 천전리의 한 도로에선 40대 A씨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난간을 들이받고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양구에서는 농경지 0.2㏊가 침수돼 군청 등이 나서 조치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원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화천 광덕고개 127.0㎜, 화천 광덕산 123.4㎜, 철원 임남 113.5㎜, 철원 동송 106.5㎜, 양구 오천터널 103.5㎜, 화천 사내 102.0㎜, 춘천 부다리고개 82.0㎜, 춘천 북산 55.0㎜, 홍천 대곡초 51.0㎜ 등이다.
산간 지역은 양구 해안 71.5㎜, 인제 서화 40.5㎜, 정선 사북 13.5㎜, 평창 진부령 11.9㎜, 해안 지역은 고성 현내 28.0㎜, 고성 죽정 18.0㎜, 고성 대진 13.5㎜의 비가 내렸다.
한편 강원도는 오전 8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날 아침 호우 대응 상황점검 회의에서 "장마가 시작되면서 강원도 일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며 "올해 첫 호우로 초동대응이 가장 중요한 만큼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비는 21일에도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내륙·산지 20~60㎜(많은 곳 중·남부 내륙 80㎜ 이상), 동해안 5~40㎜다.
기상청은 "21일까지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와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며 "20일 밤부터 21일 새벽 사이 내륙은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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