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춘천댐 수문 개방...100㎜ 넘는 폭우에 강원내륙 피해 잇따라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20 18:10

수정 2025.06.20 18:10

20일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 인근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차선을 막고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20일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 인근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차선을 막고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20일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1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춘천댐 수문이 개방되고 곳곳에서 나무 쓰러짐과 교통사고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들어온 호우피해 관련 119 신고는 철원 3건, 춘천 2건, 횡성 1건 등 총 6건으로 모두 나무 전도 관련 신고다.

이날 오후 3시20분쯤 춘천 신동면 정족리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의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이에 앞서 횡성 공근면 이평리와 철원에서 나무 쓰러져 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이날 오전 7시4분쯤 춘천 신북읍 천전리의 한 도로에선 40대 A씨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난간을 들이받고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양구에서는 농경지 0.2㏊가 침수돼 군청 등이 나서 조치를 했다.

20일 춘천 신북읍에서 차량이 전도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20일 춘천 신북읍에서 차량이 전도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많은 비가 내리자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1시 춘천댐 수문을 열고 초당 19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원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화천 광덕고개 127.0㎜, 화천 광덕산 123.4㎜, 철원 임남 113.5㎜, 철원 동송 106.5㎜, 양구 오천터널 103.5㎜, 화천 사내 102.0㎜, 춘천 부다리고개 82.0㎜, 춘천 북산 55.0㎜, 홍천 대곡초 51.0㎜ 등이다.

산간 지역은 양구 해안 71.5㎜, 인제 서화 40.5㎜, 정선 사북 13.5㎜, 평창 진부령 11.9㎜, 해안 지역은 고성 현내 28.0㎜, 고성 죽정 18.0㎜, 고성 대진 13.5㎜의 비가 내렸다.

한편 강원도는 오전 8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요란한 장맛비에 20일 수문을 연 춘천댐. 연합뉴스
요란한 장맛비에 20일 수문을 연 춘천댐. 연합뉴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날 아침 호우 대응 상황점검 회의에서 "장마가 시작되면서 강원도 일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며 "올해 첫 호우로 초동대응이 가장 중요한 만큼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비는 21일에도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내륙·산지 20~60㎜(많은 곳 중·남부 내륙 80㎜ 이상), 동해안 5~40㎜다.


기상청은 "21일까지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와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며 "20일 밤부터 21일 새벽 사이 내륙은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