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충남과 대전, 경남 지역 곳곳에서 도로와 하천변 시설이 통제되고 주민 대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주택 침수·옹벽 붕괴·비닐하우스 전파 등 피해도 잇따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대전 하천범람에 옹벽 붕괴...37명 긴급 대피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부여에는 204.9㎜, 보령 196.2㎜, 청양 168.1㎜, 공주 148.2㎜ 등 많은 비가 내렸다. 보령 성주면의 신촌교 지점이 홍수 '심각' 단계에 도달하면서 인근 주민 7가구 15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공주시 옥룡동에서는 공영주차장 옹벽 붕괴로 2가구 7명이 피신했다.
공주시 성산4길의 공영주차장 옹벽 붕괴, 태안의 비닐하우스 전파, 계룡의 석축 붕괴 등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논산 하상도로와 광역 시·군의 세월교, 산책로, 둔치 주차장 등 총 75곳이 한때 통제됐으며 이 가운데 34곳은 해제된 상태다.
금산 복수면 신대리 유등천 문암교 인근에는 오후 1시 30분을 기점으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1시 42분 기점으로는 금산군 전역에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에서도 도로 침수 등 1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서구 장터지구 주민 9명이 사전 대피했다. 현재 둔치 주차장 17곳, 세월교 21곳, 하천 진입 계단 346곳 등이 여전히 통제 중이다. 세종에서는 수목 전도 등 12건의 피해가 확인됐다.
■경남 산청·함양 등 호우특보...세월교·주차장 통제
경남도도 이날 오전 6시부터 일부 시·군에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되자 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을 비상 1단계로 격상해 유지하고 있다.
오후 2시 기준 산청·함양·거창·하동 등 서부 5개 군에 호우주의보, 통영·김해·거제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당일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함양 61㎜, 거창 56㎜, 산청 31㎜ 등 서부 경남 지역에 비가 집중됐다.
아울러 거창군 거창읍 둔치주차장, 하동군 옥종면 세월교, 적량면 도로, 함양군 안의면 오리숲 등 산책로 3곳이 통제됐다.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거제·양산·진주·하동 등지에서 나무 쓰러짐, 김해에서 간판 낙하, 창원에서는 도로 물 고임 신고가 잇따라 소방당국이 현장 조치를 벌였다.
기상청은 경남 서부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 대구·경북도 호우주의보...팔공산·상주 등 100㎜ 넘는 폭우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대구 전역과 경북 구미·고령·성주·칠곡·김천·상주·의성·청송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날부터 쏟아진 비로 봉화 석포에는 135.5㎜, 문경 동로 109.5㎜, 상주 은척 101.5㎜, 칠곡 팔공산 92.0㎜, 의성 옥산 86.5㎜ 등 지역 곳곳에서 100㎜ 안팎의 많은 비가 기록됐다.
기상청은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되며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며 "야영·하천 접근 자제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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