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참의원 선거 전초전, 도쿄도 의회 선거서 21석...역대 최저 의석
고이케 지사 여당 세력은 과반 유지
정치자금 누락 스캔들 영향, 이시바 정권 지지력 약화
고이케 지사 여당 세력은 과반 유지
정치자금 누락 스캔들 영향, 이시바 정권 지지력 약화
【도쿄=김경민 특파원】 내달 20일 열릴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일본 집권 자민당이 역대 최소 의석을 얻는 참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이시바 시게루 정권은 이번 선거에서도 수도권 민심을 잃으면서 정권 구심력이 급속히 약화될 조짐이다.
23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도쿄도 의회 선거(정수 127석)에서 자민당은 2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직전 2021년 선거에서의 30석보다 9석 줄어든 수치다. 과거 최저였던 2017년의 23석보다도 더 적다.
이번 선거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특별고문을 맡은 지역 정당 도민퍼스트회의 승리로 귀결됐다. 도민퍼스트회는 5석 늘어난 31석을 확보하며 2021년 선거에서 자민당에 빼앗겼던 제1당 자리를 되찾았다. 공명당은 23석에서 19석으로 줄며 4석을 잃었다. 다만 고이케 지사를 중심으로 한 도민퍼스트회, 자민당, 공명당 등 '지사 여당' 세력은 도의회 과반을 유지했다.
고이케 도정에 비판적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5석 증가한 17석을 얻었고, 공산당은 5석 줄어든 14석으로 후퇴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약진한 국민민주당은 기존에 도의회 의석이 없었지만 이번에 9명을 당선시켰다. 우익 성향의 참정당도 3석을 확보하며 처음으로 의석을 얻었다.
투표율은 47.59%로 4년 전보다 5.2%p 상승했다. 사전투표 인원은 약 173만명으로 2021년보다 2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은 △쌀값 상승을 포함한 고물가 대응 △육아·주거 복지 정책 △지진 대비 방재 정책 등이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자민당의 역사적 대패"라고 평가했다. 도쿄도 의회 자민당 의원 그룹이 당 중앙 파벌처럼 정치자금 파티 수입을 누락해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교도통신은 "정치자금 문제로 인한 역풍이 참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고, 마이니치신문도 "이번 결과는 이시바 정권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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