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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타트업 100곳 육성"...SK이노, 장용호式 ESG 밸류체인 재편 본격화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25 16:49

수정 2025.06.25 16:52

AI·탄소저감 기술 집중
탈탄소·비용절감 '투트랙' 전략 확대
"올해 스타트업 100곳 육성"...SK이노, 장용호式 ESG 밸류체인 재편 본격화

SK이노베이션 스타트업 지원 주요 내용
구분 내용
스타트업 발굴 목표 2025년까지 누적 100개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현재 목표 달성률 약 90% 달성
올해 선발 기업 수 약 10개사 선발
초점 분야 탄소저감 및 인공지능(AI)·디지털기술(DT) 분야

[파이낸셜뉴스]SK이노베이션이 기후기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탈탄소 중심의 밸류체인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누적 100개 스타트업 육성을 목표로 탄소 저감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인프라 진단, 녹색금융 연계 솔루션 등 핵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과제 중심의 사업형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장용호 총괄사장(사진) 체제 이후 강조된 '현장 중심 운영 혁신' 기조와 맞물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 모델이 단순 투자 단계를 넘어 사업적 연계 및 실질적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경기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제2회 기후테크 세미나'에서 김형진 SK이노베이션 PM은 "현재까지 약 90개 기후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했으며, 연내 100개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 투자를 넘어 계열사와의 실질적 연계를 통해 밸류체인 혁신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창업진흥원과 협력해 협업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최대 2억원 규모의 성장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올해 선정된 10개 스타트업은 △탄소 저감 △자원순환 △친환경 생태계 구축 등 전략 분야에 집중돼 있으며 대부분이 AI·디지털전환(DT)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김형진 PM은 "과거의 사회적책임(CSR)을 넘어 현재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더블 보텀 라인(DBL)' 전략을 기반으로 ESG를 실질화하고 있다"며 "기후기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환경성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녹색금융 연계 솔루션'을 ESG 전략에 새롭게 추가했다. 스타트업이 구현한 탄소 저감 기술을 K-택소노미 기반으로 분석하고 이를 ESG 금융 인증 및 투융자 연계로 확장하는 구조다. SK이노는 에그(EGG) 4기 스타트업과 함께 AI 기반 K-택소노미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오는 7월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는 7개 자회사별 친환경 투자와 매출 기여도를 정량 분석하고 실제 금융 상품 연계도 추진 중이다.

선발된 스타트업 중에는 해양오염 방지용 자율로봇 개발 기업, AI 기반 인프라 진단 플랫폼 기업 등 기존 정유·화학 산업의 경계를 넓히는 파트너도 포함됐다.
SK이노는 이들과의 개념검증(POC)을 추진하고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전략적 투자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6년부터 16개 전략 과제를 중심으로 중장기 ESG 전략 'GROWTH'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된 만큼, 단순 투자보다는 구조적 탄소 감축과 사업 실현 가능성을 갖춘 협업 모델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