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락’ 자족도시 꿈꾸는 정명근 경기 화성시장
화성시 작년 인구 100만명 돌파
올해 1월 특례시로 공식 인정받아
경기도 지자체중 기업체 수 최다
ASML·삼성전자 R&D시설 유치
자족도시 완성 구상하는 정 시장
‘화성 테크노폴’ 프로젝트도 순항
화성시 작년 인구 100만명 돌파
올해 1월 특례시로 공식 인정받아
경기도 지자체중 기업체 수 최다
ASML·삼성전자 R&D시설 유치
자족도시 완성 구상하는 정 시장
‘화성 테크노폴’ 프로젝트도 순항
【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화성시에서 태어나 일하고, 교육받으며 평생을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재선에 도전하려고 한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2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직주락' 자족도시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해 인구 100만명을 넘긴 후 올해 1월 특례시로 공식 인정받은 화성시는 현재 전국에서 부러워하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출산율만 보더라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이들이 매년 태어나는 곳이 바로 화성시다.
이 같은 출산율 상승은 청년인구의 꾸준한 유입과 안정적인 정착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이를 계기로 청년인구가 증가하면서 화성시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이 과정에는 정 시장의 '직(職)·주(住)·락(樂)의 완벽한 조화'라는 전략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직주락'은 화성시에서 일하고 거주하며, 문화와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화성 직주락'은 정 시장이 구상하고 있는 화성시 발전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경기도 기초지자체 중 기업체 수가 12만1189개로 가장 많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등 대기업과 더불어 제조업체 수 역시 2만6689개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지역 내 총생산(GRDP)은 2022년 기준 95조1507억원으로 전국 1위에 오르는 등 수많은 '전국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인구 41만명에 달하는 동탄1·2신도시를 포함한 '동탄'은 수도권 남부의 대표적인 신도시로 성장하며 전국에서 '부자도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정 시장은 그러나 "아직 만족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화성시가 미국 시애틀이나 호주 시드니에 버금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의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은 '화성시의 완성'을 위한 선택이다. 특히 정 시장은 '연속성'을 강조하며 "아직 화성시의 발전은 정점에 이르지 못했다"며 "지금 화성시는 도약하는 단계로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재선을 통해 지금 진행하는 것들을 안전한 궤도에 올려 놓고 싶다"고 전했다.
■25조 투자유치, 테크노폴 등 순항
정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약 2년8개월 동안 만만치 않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취임 초 약속한 20조원 투자 유치는 목표액의 84.7%에 달하는 16조9227억원을 성사시켰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내 데이터센터, 기아 오토랜드 화성 내 PBV 전용 공장 및 특장차 클러스터를 화성시에 조성하기로 했다. 또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인 ASML과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건립하는 R&D시설을 유치했고 ASML사 '화성 New 캠퍼스'와 ASM의 '화성 제2제조연구혁신센터' 건립을 성사시켰다.
정 시장은 "이런 추세면 6월 말에는 2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를 상향해 임기 내 25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정 시장이 구상하는 자족도시 완성의 핵심인 '화성 테크노폴' 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다. '화성 테크노폴'은 지역 내 주요 산업 거점을 중심으로 동·서·남부 지역을 각각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산업 특화 지역으로 육성해 실리콘밸리 수준의 첨단 자족도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부 지역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중심으로 ASML, ASM 등 세계적 반도체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고, 서부 지역은 기아 오토랜드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등 미래차 관련 기업과 연구시설이 밀집돼 있으며, 남부 지역은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등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바이오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정 시장은 "화성시는 테크노폴의 4가지 기본요소인 정주여건, 기술여건, 첨단기업, 연구시설 등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첨단 앵커기업과 전국 최대 규모의 소부장 업체, 4100여개의 기업 부설 연구소가 탄탄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탄신도시와 송산그린시티 개발 사업 등으로 정주 여건을 크게 개선했다"며 "시민들이 화성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며, 우수한 일자리에서 일하고 풍부한 문화·예술을 즐기는 행복한 자족형 도시 구현이라는 화성 테크노폴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 K-효문화 브랜드화 추진
정 시장의 화성시 발전 계획에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구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남은 임기 동안 K-효문화를 브랜드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산업이 발달하며 가져오는 인간성 상실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된다는 점에서 그의 전략은 차별화된다. 정 시장은 "산업기술과 인공지능의 발전 과정에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혼자서는 절대 살아갈 수가 없다는 점을 일깨워주기 위한 인간성 회복 운동으로 K-효문화의 확산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K-효문화는 내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정신을 의미한다. 과거 가족 안에서만 요구되던 '효'라는 문화를 도시 행정의 핵심 가치로 삼아 시민들 간 관계 회복과 공동체 재생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화성시가 추구하는 스마트 도시 역시 결국 '사람 중심의 따뜻한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효'는 곧 공동체의 뿌리이고 우리가 지켜야 할 미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정 시장은 "화성시는 AI 기반의 산업을 육성하고, 미래형 도시를 설계하고 있지만, 그 안에 '사람'이 빠진다면 결국은 껍데기뿐인 도시가 될 것"이라며 "기술이 사람을 도울 수는 있지만, 대신할 수는 없다. 화성시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기술은 그 공동체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수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아니라 우리, 우리 도시, 함께 살아가는 도시가 돼야 하고, 다른 도시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화성시의 좋은 정책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전체가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동반성장의 대상이 되는 화성시, 등대 같은 화성시를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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