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테니스장 관리주체 논란
위탁운영 중단에 폐쇄 후 흉물로
市 운영의지에도 무상임대 번복
장마철 되자 인근 차량이동 통보
지역선 "펜스 긴급보수가 먼저"
위탁운영 중단에 폐쇄 후 흉물로
市 운영의지에도 무상임대 번복
장마철 되자 인근 차량이동 통보
지역선 "펜스 긴급보수가 먼저"
25일 대한체육회, 하남시 등에 따르면 신장테니스장은 대한체육회 소유로 1998년부터 시가 무상 임대받아 테니스장으로 운영했다. 이후 대한체육회가 위탁운영을 중단해 2019년 9월부터 폐쇄된 채 방치되고 있다. 현재 잡초가 무성한 도심 내 '흉물'로 전락했다.
하남시는 신장테니스장을 시민 체육시설로 되돌리기 위해 2023년 8월 대한체육회에 다시 무상 임대를 공식 요청했다. 같은 해 9월 대한체육회로부터 "5년간 무상 임대가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시는 총 1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예산을 마련, 오는 11월 테니스장 재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대한체육회가 "재정 사정으로 무상 임대가 어렵다"는 입장을 하남시에 통보했다. 하남시는 이미 확보한 특조금과 도비 등 10억원의 예산마저 경기도에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후 대한체육회는 지난 19일 "장마철 집중호우로 테니스장 펜스가 넘어지면 인명피해 우려가 있으니 장마 기간 종료까지 주변 지정 주차 장소를 변경해 달라"는 공문을 하남시에 보냈다. 이를 놓고 지역에선 대한체육회가 펜스에 대한 긴급 보수는 안 하고, 하남시에 안전 조치를 떠넘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남시 관계자는 "테니스장 주변은 주차 공간이 부족해 시민들이 불편을 크게 겪고 있는 장소"라며 "정해진 기한도 없고, 업무 협조도 없이 무작정 '이곳을 비워달라'는 대한체육회 공문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 측은 업무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는 입장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 등 정부의 안전 조치에 따라 대한체육회 보유 시설물 집중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하남 신장동 체육용지에서도 노후화가 발견되면서 이에 따른 일환으로 점검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하남시와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 두 기관 담당 부서끼리 서로 공유하며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ks@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