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시 이산가족 상봉 장소될 수도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지난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김 위원장이 직접 챙겨온 북한의 역점 사업으로, 숙박·여가·오락·상업 등 복합 기능을 갖춘 대규모 해변 리조트 단지다.
이번 준공식에는 김 국무위원장과 아내 리설주와 딸 김주애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리설주는 지난 2024년 1월 이후 1년 반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북한은 원산·갈마지구를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처럼 국제적 관광지로 키워 외화벌이와 대외 개방의 창구로 삼으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갈마지구는 명사십리로 불리는 고운 모래사장과 탁 트인 해변 경관을 자랑한다.
해변을 따라 도로와 산책로,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다만, 와이키키 해변과 달리 원산 갈마 지구는 국제 제재, 접근성, 서비스, 외국인 자유 출입 등 여러 한계가 존재한다. 이 시설은 다음달 1일부터 우선 내국인 관광객에게 개방되며, 이후 외국인 관광객, 특히 러시아인 관광객 유치가 예상된다.
다만, 북한의 열악한 교통 사정 탓에 기대만큼 단체 관광객을 많이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해외 관광은 항공편으로 소규모로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프라의 한계 때문에 실제로 원산 관광이 어느 정도 활성화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항공기 규모를 기준으로 추정해본다면 하루 최대 17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2만명 수용 규모의 큰 시설을 다 채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북한이 남한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지 여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북한 관광지구에 남측 동포들이 오는 것을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밝힌 것이 있다"며 남한에 개방 가능성이 아예 없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국민이 북한을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남한 국민의 북한 관광은 완전히 중단됐다. 우리 국민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 협력사업 등의 정부의 특별 승인이 있어야 한다. 일반 관광 목적으로는 허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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