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청계산 원터골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네파 청계산 스토어. 이른 아침부터 등산화를 신은 단체 산행객들로 붐비는 이곳은 네파가 만든 오픈 커뮤니티 공간이다. 청계산은 비교적 경로가 완만한 청계산은 초보 산행객들이 즐겨 찾는 산으로, 최근 들어 직장인 워크숍이나 동호회, 크루 등 단체 방문도 꾸준히 늘고 있다. 펜데믹 이후 등산이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연간 500만명이 찾는 청계산도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네파 청계산 스토어는 이런 흐름에 맞춰 등산, 러닝, 하이킹 등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됐다. 단순 소통 뿐 아니라 산행객을 위한 렌탈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청계산 전용 상품부터 무료 렌탈 서비스까지...초보 등산객들의 새로운 베이스캠프
1층 리테일스토어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우드톤의 자연 친화적 인테리어와 개방형 창문이다. 특히 청계산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개방형 창문 덕분에 실내에 있으면서도 마치 자연과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준다. 초여름의 신록이 창문 너머로 스며들어와 공간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 이곳에서는 산행 전후에 필요한 기능성 의류나 장비 같은 아웃도어 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렌탈 서비스는 네파 청계산스토어만의 특별 서비스다. 네이버 플레이스나 현장에서 사전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네파의 대표 하이킹화 '휘슬라이저 프로'와 등산화 '칸네토 트랙션 라이트', 등산 스틱 '데이라이트 프리미어 카본 폴딩 쌍스틱' 등 3가지 품목을 빌려준다. 매장 관계자는 "청계산에는 등산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분들도 많아 개인적으로 등산화나 등산스틱을 가지고 계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제품도 직접 경험해 보고, 안전하게 산행하실 수 있게 렌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계산 스토어에만 만나볼 수 있는 전용 상품도 눈에 띈다. 반팔 티셔츠, 반다나, 손수건, 방석 등 청계산 전용 삼품들을 제작해 내놨다.
누구나 자유롭게 교류하는 소통의 장...산행 전 정비부터 산행 후 커피 한잔의 여유까지
계단을 따라 2층 '원터 213 라운지'에 올라서자 큰 창과 함께 카페처럼 편안한 분위기의 라운지가 조성돼 있었다. 산행을 마친 사람들이 앉아서 쉬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소파와 테이블이 배치돼 있고, 산과 아웃도어를 주제로 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 누구나 편히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공간은 별도의 이용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등산객들 사이에서 산행 전 가볍게 준비를 하거나 산행 후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침 이날 라운지에는 네파의 아웃도어 액티비티 커뮤니티 '네파크루'가 모여 있었다. 이들은 네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5월 먼슬리 테마인 '메이트(Mate)'에 맞춰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청계산을 오르는 특별한 산행을 앞두고 있었다.
한 참가자는 "이번 시즌 네파 크루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번 달에는 메이트(Mate)와 함께하는 게릴라 세션이 있다고 해서, 아버지와 함께 오게 됐다"며 "아버지와 함께 산행하면서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커뮤니티 공간 조성에 나선 건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함께 하는 액티비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팬데믹 이후 건강한 여가활동으로 등산, 하이킹, 러닝 등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박희범 네파 마케팅실 실장은 "네파 청계산 스토어는 자연을 향한 여정의 시작부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순간까지 모든 경험을 아우르도록 설계됐다"며 "모임 장소가 필요한 크루원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찾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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