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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기쁜 소식',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따르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3 15:44

수정 2025.07.03 15:44

기쁜 소식 / 박동순 / 좋은땅
기쁜 소식 / 박동순 / 좋은땅

'슬픔과 희망의 이름으로'(조선일보사 1996년), '영혼의 양식'(두란노 2009년), '그리스도를 본받아'(두란노 2010년), '스터디 드라마 바이블'(상상나무 2019년) 같은 책을 냈던 박동순 초대 이스라엘 대사가 새책 '기쁜 소식'(좋은땅)을 출간했다. 구순(九旬)의 나이에 펴낸 역작이다.

이 책은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힌 것처럼 "인생 100년을 살면서 '기쁜 소식'을 접하지도, 알지도 못하고 있는 사람들, 비록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기쁜 소식을 모르기 때문에 실패와 좌절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복음(福音·기쁜 소식)'을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쓰여졌다.

저자는 이를 위해 신약 성경 중에서 예수님의 일생과 그분의 가르침을 다루고 있는 네 복음서, 즉 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요한복음 중 중요 부분(key text)은 고치지 않고 원문 그대로 번역하고, 예수님의 출생으로부터 어린 시절, 공생애, 수난, 십자가 처형 및 부활에 이르는 수많은 사건은 총 329개 챕터로 발췌·편집했다.

또한 네 복음서에서 다뤄지는 수많은 사건 중에서 한 복음서에서만 다뤄지는 사건은 모두 책에 포함시키고, 같은 사건이 두 개 이상의 복음서에서 중복해 다뤄진 경우엔 그중 하나만 선택해 네 복음서의 분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쁜 소식'을, 그리고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문자로 쉽고 편하게 접하기를 희망해서다.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약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인류 구원 계획(구약)과 성경 속 삶의 지혜(신·구약), 초기 교회 시절 사도들의 선교 활동과 서신들(신약)을 살펴보는 세 권의 책을 더 내놓을 예정이다. 이렇게 '축소판 성경'이 4권의 책으로 완간되면 "아직도 성경을 모르시는 분들이 성경을 알게 되고, 그것을 통해 이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저자는 기대하고 있다.

추천의 글을 쓴 '100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독교의 경전이며, 인생의 영적 생활의 지침서로서 만고의 베스트셀러이지만, 2000페이지가 넘는 그 방대함 때문에 읽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면서 "현대 한국어로 번역된 이 발췌본 성경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성경과 더욱 친숙해지고, 더 나아가 매일매일의 생활이 축복받는 생활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저자 박동순 초대 이스라엘 대사는 1935년 경남 함양 태생으로 경남중·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평생을 직업 외교관으로 산 외교 전문가다.
특히 외교관 생활의 상당 부분을 쿠웨이트, 요르단, 이집트 등지에서 했고, 지난 1994년 이스라엘 대사관이 처음 생겼을 때 초대 대사로 부임해 활동하기도 했다. "우연하게도 성지(聖地)와 관련된 지역에서 외교관 생활을 많이 했는데, 이런 경험이 성경을 번역하고 그것을 책으로 펴내는데 도움이 됐다"고 저자는 말했다.


40여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친 뒤 아주대 특임교수, 대신신학대학원대학교 이사장 등을 지낸 저자는 지금은 온누리교회 명예장로로 있으면서 성경을 읽고 번역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