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지난해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와 약정액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정작 투자 집행 규모는 전년 대비 8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현황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1137개개로 전년 말 대비 11개(1.0%) 증가했다. 출자 약정액은 153조6000억원, 이행액은 117조5000억원으로 각각 17조2000억원(12.6%), 18조6000억원(18.8%) 증가했다. 기관 전용 사모펀드 규모는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다만 작년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투자집행 규모는 2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조4000원(25.8%)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2조7000억원), 하수·폐기물처리·재생업(3조3000억원), 정보통신업(2조5000억원), 도매 및 소매업(1조5000억원), 과학기술업(9000억원) 등 5개 업종에 전체 90.2%인 21조70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됐다. 하수·폐기물처리·재생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전년(6000억원) 대비 450% 증가했다.
추가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 파우더)은 36조1000억원으로 전년(37조5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3.7%) 감소했다.
2023년 중 투자회수액은 18조5000억원이었다. 투자회수 단계별로 보면 중간회수(배당 등) 6조1000억원(32.8%), 최종회수(인수합병 등) 12조4000억원(67.2%) 등이다. 또 지난해 말 기준 비(非) 경영참영형 펀드 수는 78개이고 약정액은 총 6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개, 3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은 펀드수, 약정액 및 이행액 증가와 함께 외적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 M&A 시장 침체 지속에 따라 신규 투자 집행의 감소하는 등 PEF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 운용사(GP)에 대한 자금이 집중되면서 GP업계 양극화 현상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경기불황 지속 및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기관투자자(LP)들의 보수적 투자기조가 이어지며 대형GP 중심의 시장구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GP(40개사)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가 2023년 64.6%에서 작년 66.2%로 비중이 증가한 반면 소형사 GP 비중은 2023년 4.9%에서 2024년 4.6% 등으로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GP 내부통제 실태 파악 등을 통해 기관전용 사모펀드 업계의 시장질서 확립 및 건전한 발전을 위한 관리, 감독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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