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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실적 예상 하회"-한국투자證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1 06:00

수정 2025.07.01 06:00

HBM 실적 계획 못미처
낸드 가격 하락도 영향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이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조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 6조8000억원 대비 26% 하회한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72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추정치 및 컨센서스 대비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반도체"라며 "2·4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이 계획이 미치지 못했고, 낸드는 전분기 대비 가격이 하락하면서 적자 규모가 소폭 확대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채 연구원은 "파운드리는 가동률이 일부 회복하며 적자 규모를 줄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1·4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6월 이후 급락한 원달러 환율도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HBM 인증 지연으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약화되는 데다 HBM 주요 고객사향 인증이 3·4분기 말로 지연됨에 따라, 2·4분기 HBM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하반기 HBM 전망도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가 HBM3e(5세대) 12단을 인증할 시점에,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다음 세대 제품인 HBM4 12단 인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주도하고 있는 HBM3e 시장에 세 번째 공급자로 뒤늦게 진입하는 것은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 D1c(10나노급 6세대 D램) 기반의 HBM4의 경쟁력은 아직 확인하기 이르다.
계절성을 고려할 때 실적의 바닥은 2·4분기가 될 것으로 추정하지만, 하반기 실적 기대감은 다소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