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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누가 바캉스라해"..김병기 "에어컨 틀어드리겠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1 16:00

수정 2025.07.01 16:04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인스타그램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국회 본관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방문했다. 나 의원은 지난달 27일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김 원내대표는 나 의원에게 안부를 물었지만,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반환 요구 등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을 찾아 나 의원에게 "안 올 수도 없고"라고 농담을 건네면서 인사했다. 김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서울 동작갑, 나 의원의 지역구는 서울 동작을로 모두 서울 동작구다.



나 의원은 '총리 인사 철회, 법사위원장 반환' 팻말을 가리키며 "빨리 철회하고 법사위원장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아니, 새로운 지도부랑 손 맞춰서 잘"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나 의원은 또 김 원내대표와 지역구가 같은 동작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그런데도 이럴 수 있느냐. 내가 (농성이) 5일째인데 우리 딸이 어제는 전화를 끊어버리더라"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자신의 농성을 '피서 농성'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도 "누가 바캉스라고 하느냐. 토요일, 일요일에는 에어컨도 안 틀어주면서"라고 했고 김 원내대표는 "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 의원이 "동작 남매라고 그러더니 다 가져가고, 고생 엄청시키고"라고 하자 김 원내대표는 "죄송하다.
무조건 죄송하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기서 죄송하다고 하고 (밖에서) 멘트는 (국민의힘이) 민생방해 세력이라고 한다'는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의 지적에 "대내용, 대외용"이라며 답하기도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