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수감돼 재판을 앞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80)이 13명이나 되는 자신의 여자친구들에게 다른 남자친구를 찾으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여자친구에게 "신용카드가 많이 있는 다른 남자친구를 찾으라"고 말했다고 그의 장남인 파올로 두테르테 상원의원이 전했다.
두테르테 의원은 "아버지의 본거지이자 자기 지역구인 남부 민다나오섬 다바오시에 아버지의 여자친구가 13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ICC 소재지인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수감 생활 중인 아버지가 너무 말랐지만, 정신은 또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파올로의 친동생인 세바스찬 두테르테 부시장도 SNS에 "이 많은 여성들은 아버지 '호카게(바람둥이의 은어)'의 삶과 마음에 머물렀다 간 사람들이다. 그들 사이에 특별히 위아래가 없고, 내 어머니 짐머먼도 그렇다"라며 형 파올로의 발언에 힘을 실으며 아버지의 여성편력에 간접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이던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며 강경한 단속 정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지난 3월 체포돼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의 ICC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오는 9월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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