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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 의도적으로…” 트럼프 불만에 바뀐 초상화, 차이점 보니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4 08:48

수정 2025.07.04 14:37

콜로라도 주 의사당에 걸려 있던 기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왼쪽)와 새로 제작해 건 초상화/사진=연합뉴스
콜로라도 주 의사당에 걸려 있던 기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왼쪽)와 새로 제작해 건 초상화/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만을 표시했던 콜로라도주 주의사당 초상화가 새것으로 교체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지 더힐 등은 콜로라도주 의사당에는 백악관이 전시를 승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새 초상화가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 옆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 그림은 내가 앞서 본 적이 없는 수준으로 의도적으로 왜곡돼 있다", "이 그림은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훨씬 낫다"며 기존 초상화를 혹평한 바 있다.

기존 초상화는 콜로라도주 공화당이 1만1000달러(약 1500만원)를 모금해 제작한 것으로 6년간 전시돼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불평이 나오자 곧장 철거됐다. 새 초상화는 애리조나주 템피 출신의 바네사 호라부에나가 그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초상화가 빛을 받아 '반짝거리도록' 금색 테두리를 둘러 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 초상화는 앞선 초상화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이는 모습으로, 고개를 살짝 숙인 상태에서 눈을 치켜뜨면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어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면서 배포한 '대통령 공식 사진'과 흡사하다는 평을 받는다. 해당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로 2023년 조지아주에서 기소됐을 당시 찍은 머그샷(mugshot·수용자 기록부용 사진)과 유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기존 초상화를 그렸던 새라 보드먼은 초상화 주인공으로부터 '왜곡됐다'는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 "내가 그린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는 사려 깊고, 대립적이지 않고, 화를 내지 않고, 트윗도 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5년, 10년, 15년, 20년 후 그는 역사적 배경만 있는, 벽에 걸린 또 한명의 대통령이 될 것이며 중립적으로 보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화가인 보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난 이후 사업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콜로라도주 주의사당 건물 자문위원회는 9월까지 초상화 두 개 중 어떤 작품을 영구적으로 전시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