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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기회는 단 하루 집 사러 가자" 우르르...대출규제에 몰린 ‘막차'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4 16:00

수정 2025.07.04 16:50

서울 아파트 전경. 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새 정부의 대출규제가 발표된 지난달 27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막차' 거래가 긴박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이 무주택자는 6억원 이내로 제한되고 다주택자는 전면 금지되는 새 대출규제는 28일부터 시행됐다.

4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으로 지난달 27일 거래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316건(해지건수 제외)으로 조사됐다. 4일 기준 6월 서울 아파트 총 거래건수(8271건)의 4% 수준이다.

이 같은 거래건수는 평상시 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일 평균 거래건수는 260건에 불과했다. 5월 전체 거래건수는 8081건이다. 매매거래가 1만건을 넘었던 지난 3월에는 하루에 평균 332건의 손바뀜이 이뤄졌다.

316건의 거래를 지역별로 보면 양천구가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목동 노후 아파트에서 절반 가량인 16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양천구 뒤를 이어 성동구가 28건을 기록했다. 금호·옥수·왕십리 등의 아파트에서 거래가 주로 이뤄졌다. 노원구(27건), 강동구(25건), 마포구(22건), 영등포구(21건) 등의 순을 기록했다. 강남 3구의 경우 강남구가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 1건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주: 계약 해지 제외 자료 : 국토교통부
주: 계약 해지 제외 자료 : 국토교통부

금액대별로 보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 160㎡로 98억원에 매매됐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도 43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여의도' 전용 84㎡는 39억3000만원에 거래 신고됐다. 전체 거래(316건) 가운데 매매가 6억 대출 규제로 영향을 받는 12억원 이상 거래는 134건으로 42%를 차지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구매할 때 6억원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갑작스러운 규제 발표에 매수자는 '집을 못 살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매도자는 가격 하락을 우려해 거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7일 신고된 거래 가운데 계약해지는 45건이었다.
당일 거래 취소도 적지 않았다. 시장이 그만큼 혼란스럽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6월말 7만4000여건에서 4일에는 7만7000여건으로 증가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