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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꺾인 집값… 강남·송파 '반토막' 과천·분당도 '주춤'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0 18:18

수정 2025.07.10 18:18

6·27대책발표후 2주 숨고르기
서울 25곳 중 21곳 오름폭 줄어
전문가 "관망세 지나 조정 국면"
강서·금천 등 외곽은 소폭 확대
6·27 대출규제 발표 2주째에 접어들며 서울 아파트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집값 상승 폭이 크게 줄어들고, 인접 지역의 오름폭도 둔화되며 안정기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1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0.29% 오르며 지난주 0.40% 상승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6월 4주차에 0.43%까지 치솟으며 2018년 9월 2주차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와 송파구의 상승폭 축소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0.73%에서 0.34%로 0.39%p 하락하며 자치구 중 가장 크게 상승률이 둔화됐다. 송파구도 0.75%에서 0.38%로 줄어들며 뒤를 이었다. 서초구는 0.65%에서 0.48%로 줄었다.

지난달 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한강벨트 마용성(마포·용산·성동)도 상승폭이 모두 감소했다. 마포구(0.85%→0.60%), 용산구(0.58%→0.37%), 성동구(0.89%→0.70%) 등으로 하락했다.

규제 이후 풍선효과가 우려됐던 지역들의 상승세도 둔화됐다. 양천구는 지난주 5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이번주 0.55%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영등포구도 0.45%로 둔화되는 등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개 자치구의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조정 국면에는 순서가 있는데 매수자의 변심이 시작되면 관망세로 접어들고, 급매물이 나오며 가격 조정이 된다"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봤다. 박 위원은 이어 "사람들이 통화량이 많이 늘어나는 것에 겁을 내고 있어서 생각보다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은 집값 상승세가 소폭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강서구는 지난주 0.13%에서 0.25%로 올랐고, 구로는 0.11%에서 0.18%, 금천은 0.08%에서 0.09%, 관악은 0.10%에서 0.19%로 상승했다. 이들 자치구는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어, 오름세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지역은 상승폭이 0.09%에서 0.04%로 축소됐다. 강남 '옆세권'으로 경기도에서 과열 양상을 보였던 성남시 분당구는 상승률이 1.17%에서 0.46%로 급감했다. 과천시도 0.98%에서 0.47%로 줄었다. 인천은 0.03%로 하락했다.


지방은 -0.03%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5대 광역시는 -0.05%, 8개도는 -0.02% 하락했다.
세종은 0.00%로 보합 전환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