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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임종득 압수수색에 집결..“특검이 정치보복”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1 13:15

수정 2025.07.11 13:15

송언석 비롯 23명 의원 "야당 탄압"
"대통령실 때 일인데 왜 의원실을 압색하나"
"인사청문회 몰린 눈을 돌리려는 것 아닌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채상병 특검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임종득 의원실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채상병 특검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임종득 의원실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 의혹 특별검사팀이 11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임 의원이 채상병 사건 당시 국가안보실 2차관으로 근무했어서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임 의원 사무실로 집결해 정치 보복이라며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임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이 벌어지자 자당 의원들에게 모여 달라고 요청했고, 23명의 의원들이 결집해 규탄했다. 당사자인 임 의원은 휴가 중이라 자리하지 못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임 의원이 대통령실에 근무했을 때 상황에 대한 수사를 하는데, 대통령실에 가서 압수수색을 해야지 왜 국회의원실에 와 압수수색을 하나”라며 “임 의원은 분명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자 정치 보복이다. 야당 망신 주기, 정치 보복성 압수수색을 즉각 중단하고 철수하라”며 “국회 사무처에도 엄중히 경고한다. 무차별적 압수수색을 아무런 조건도 통보도 없이 통과시켜준 행위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경고했다.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의원들이 모인 이유에 대해 “물리적으로 막으려는 게 아니다”며 “특검이 망신을 주기 위한 과잉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법과 절차대로 해달라는 게 저희의 요구”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순직해병 특검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 특검도 자당 의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출국금지 등 눈에 띄는 조치를 취하는 데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 주부터 줄줄이 열릴 예정이라 관심을 돌리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윤상현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고, 김선교 의원에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23명 의원들이 논의한 것에 대해 “인사청문회로 몰려있는 눈을 돌리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전원을 수사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는 불안과 불만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야당 탄압이라고 받아들이고, 부적절한 공세가 있으면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은 대응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