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실장 기조강연
우리나라 중소기업 위기 고착화 지적
혁신 통한 돌파구 필요, 방법으로 M&A 언급
중소기업, IMF·금융위기로 회복탄력성 확보
전선익 부회장 "위기, M&A 통해 기회로 전환"
임정욱 실장 " ... "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자녀승계 등 기존 기업 생존전략을 수정, 인수·합병(M&A)을 통한 제3자승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5회 대한민국 강소기업포럼' 기조강연에 나선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기업정책연구실장은 "중소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혁신으로 돌파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전략 중 M&A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중소기업 생존 키워드 M&A'를 주제로 열렸다. 노 실장은 '중소기업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 위기가 고착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제조업 소기업 평균 가동률이 2019년 11월 이후 60%대에 머물러 있다"며 "중소기업 근로자 고령화로 인해 생산성도 떨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중소기업 전체 취업자 대비 고령 취업자 비중은 48.6%로 대기업 26.4% 대비 22.2%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근로자 고령화는 중소기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 도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노 실장 분석이다.
노 실장은 이렇듯 중소기업이 당면한 위기는 결국 혁신을 통해 돌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을 위한 방법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실장은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최근 30년 동안 변화를 분석하면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전환(AX) 등 시대적 흐름에 따라 혁신을 지속했음을 알 수 있다"며 "중소기업 역시 이러한 흐름에 올라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은 자녀승계 등 기존 기업 생존전략을 수정하고 M&A를 통한 제3자승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반 M&A 중 70% 정도가 실패한다는 점을 감안, 기업 본질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M&A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노 실장은 정부가 천명한 코스피 지수 5000포인트 시대 역시 중소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주가 상승은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뿐 아니라 지속적인 기업 혁신이 가능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이날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기침체가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라면서 "어느 정도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본력이 취약한 기업을 인수한 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 부회장은 SK그룹이 2012년 당시 3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하이닉스반도체가 현재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SK그룹이 재계 2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임정욱 중기부 실장은 축사를 통해 "디즈니는 픽사를 인수한 뒤 많은 작품을 만들었고, 페이스북 역시 인스타그램을 인수해 세계 최대 SNS 플랫폼으로 키워냈다"며 "중소기업 M&A 역시 사업 영역 확대와 함께 규모의 경제 실현, 기술 노하우 등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는 중소기업 M&A 촉진과 함께 기업승계형 M&A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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