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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관세' 멕시코 "美와 계속 협상 중…합의 기대"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4 16:00

수정 2025.07.14 16:00

주권 지키되 큰 틀에선 美측 요구 수용하는 실용주의
3월 4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오전 기자회견을 하는 중이다.AP뉴시스
3월 4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오전 기자회견을 하는 중이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 관세 부과 예고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3일(현지시간) 멕시코 대통령실에서 제공하는 대통령 연설 속기록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소노라주 과이마스에서 열린 공공병원 개원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국에 관세 서한을 보내면서 멕시코에도 3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며 "서한에는 명확히 합의를 추구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항상 이런 경우에 차분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왔다"며 "이번 경우에도 미국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것과 협력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전달하면서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11일 경제부·외교부·재무부·보안부·에너지부 대표단이 미국 국무부·상무부·에너지부·무역대표부 카운터파트와 만나 발 빠르게 논의를 진행했다"고도 덧붙였다.

좌파 민족주의 성향의 셰인바움 대통령은 "주권 침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 정부의 관세 위협에 때론 보복 관세 부과를 암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큰 틀에선 미국 측 요구를 일부 수용해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실용주의적 태도를 취해 왔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 현지 방송 에네마스(N+)는 "'만약 (마약 등을 미국으로 반입하는) 카르텔에 맞서고 마약 펜타닐 유입을 차단하는 데 성공한다면 관세는 조정될 수 있다'고 밝힌 트럼프의 관세 서한 내용을 수용해 멕시코 정부가 북부 국경 지대에서의 추가 보안 강화 조처에 나설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