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단독] "GS에너지, SMR 전담 조직 개편"...미래 전력 주도권 노린다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6 05:29

수정 2025.12.12 15:21

관련종목▶

New Energy/지원실 중심
투자·정책 일원화
안정적 재무 바탕 신사업 확장 가속
GS에너지 로고 이미지. GS에너지 제공
GS에너지 로고 이미지. GS에너지 제공

GS에너지 총자산 및 부채비율 추이(별도기준)
(단위: 억원, %)
총자산 영업이익률 부채비율
2023년 6조5773 93.9 54.8
2024년 6조6780 87.1 55
2025년 3월 6조8652 89.7 58.6
(한국신용평가)

[파이낸셜뉴스] GS에너지가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소를 양대 축으로 미래 에너지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SMR 전담 조직을 New Energy/지원실 산하에 두고, 전략 수립과 정책 대응 기능을 결합해 차세대 전력 체계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SMR을 '중장기 전력 체계의 핵심'으로 규정하고 관련 조직을 New Energy/지원실에 배속했다. 이에 따라 New Energy/지원실은 △정책 모니터링 △대외 커뮤니케이션 △투자 전략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단순 투자 검토 수준을 넘어 SMR을 전사 전략의 핵심 축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다.



GS에너지는 지난 2022년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2023년에는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 내 SMR 도입 타당성 검토를 위한 MOU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선도 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내 SMR 도입을 위한 로드맵도 마련 중이다.

현재 정부의 인허가 및 전력거래 체계가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민간이 원전을 직접 운영하거나 전력을 판매하는 데에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 이에 최근 특정 구역 내 원전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허용하는 특별법이 국회에 발의되며 민간의 원전 참여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GS에너지는 수소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해권을 중심으로 블루수소 및 암모니아 혼소 연료 공급 모델을 검토 중이며 저장·운송 인프라 구축 방안도 기대된다. 다만 복합열병합발전(CHPS) 입찰에서는 남부 발전을 제외한 민간 기업의 경쟁력이 낮아 연료 단가 보전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사업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여력도 충분하다. 올해 1·4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7074억원, 부채비율은 58.6%로 100% 미만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 중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차입 여력을 고려할 때 신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무 기반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추가 지출이 발생하더라도 배당 수입과 계열 신인도를 기반으로 우수한 재무 융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GS에너지는 최근 3년간(2022~2024년) 신재생에너지·석유화학·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에 매년 1000억~30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1·4분기에도 에이치앤지케미칼에 251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북미 법인(GS Energy NA Investments Inc.)에 1500만달러를 대여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GS에너지는 디지털·탈탄소·전기화를 3대 투자 영역으로 삼고 SMR·수소·배터리 분야에서 5건의 해외 직접 투자와 6건의 해외 펀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