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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닛산, 3년내 日공장 2곳 생산 종료한다…"성장 위한 결단"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5 20:24

수정 2025.07.15 20:24

2028년 3월 이전 옷파마 등 2곳 생산 종료
일부 기능 '닛산자동차 규슈'로 이관 및 통합
이반 에스피노사 사장 (출처=연합뉴스)
이반 에스피노사 사장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본 닛산자동차가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국 내 완성차 공장 5곳 중 수도권에 있는 2곳의 생산 활동을 3년 내로 종료한다고 15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닛산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 공장 생산을 2028년 3월 이전에 종료하고, 생산 기능을 자회사인 '닛산자동차 규슈'로 이관·통합한다.

또한 닛산은 자회사인 닛산차체의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소재 쇼난공장도 2027년 3월 이전 생산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이다. 닛산이 일본 공장 생산 능력을 감축하는 것은 2001년 도쿄도 무사시무라야마시 공장을 폐쇄한 이후 처음이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큰 아픔을 동반한 결단"이라며 "성장 궤도로 돌아가기 위해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공장에서 더 이상의 삭감 및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 폐쇄 이유에 대해 "생산 능력과 경쟁력 등 관점에서 (규슈로) 이관해 통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인력 운용에 대해서는 노동조합과 곧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폐쇄된 옷파마 공장의 활용 방안을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옷파마 공장에 있는 종합연구소, 충돌시험장, 전용 부두 등은 일단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옷파마 공장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과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과의 협업이 성사되면 직원 구조조정을 피하고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닛산 최최 승용차 전문 공장이자 주력 생산 시설로, 옷파마 공장은 1961년 조업을 시작해 지금은 '노트'를 만들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24만대지만 지난해 가동률은 손익분기점인 80%의 절반인 약40%에 그쳤다.


닛산은 2024년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6708엔(약 6조2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17개 세계 공장을 10개로 줄이고 2028년 3월까지 전체 직원의 15%(약2만명)를 감출할 계획이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해외 생산 거점에 대해서는 향후 결정하는 대로 적절한 시기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