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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포기는 찌질하게 사는 것"..김천식 원장, 통일부 명칭변경 반대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6 11:04

수정 2025.07.16 11:08

"반(反)통일·2개국가론은 일제 시대의 친일, 반민족행위"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연합뉴스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16일 남북간의 2개 국가론에 동조하는 것은 반민족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추진중인 통일부 명칭 변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이재명정부 통일·대북정책 추진방향'을 주제로 열린 통일정책포럼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평화를 위해 통일을 지우고 2개국가로 받아들이자는 황당한 주장이 있다"면서 "반(反)통일·2개국가론을 주장하는 것은 일제 시대의 친일·반민족행위와 같다"고 주장했다.

통일의 가능성이 희박하니 2개국가로 평화공존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하는 국민들을 현혹하는 지식인들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한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 주변국들에게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원장은 이어 "통일부는 우리 민족의 통일 의지와 통일의 권리를 국가 기구로서 갖고 있다"면서 "통일을 위해서 '통일'을 삭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명칭 변경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인 것이다.

김 원장은 "반민족행위는 지난 일제시대에도 있었다. 일제 지식인들은 정세가 어려우니 독립을 포기하고 일제와 협력해 잘사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인 과제는 통일이다. 8000만 한민족의 장래를 크게 좌우한다"면서 "통일을 포기하는 것은 강대국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스스로 약소민족으로 찌질하게 살자는 것이다. 이것은 반민족행위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교류협력국장 등 핵심 요직을 역임해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미스터 K' 또는 'K실장'으로 불리며 대북 비밀접촉을 담당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선 캠프에선 대북·통일 분야 공약을 총괄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7월경 통일연구원장으로 임명돼 내년까지 임기가 남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