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흑자회사 비율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 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실적'(지난해 4월~올해 3월)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투자자문·일임사 총 계약고는 742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조8000억원(3.3%) 증가했다. 자문계약고는 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고, 일임계약고는 710조7000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총 계약고는 2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7000억원(8%) 증가했다. 이들이 1년간 벌어들인 수수료수익은 2108억원으로 전년보다 575억원 늘었다.
전업 투자자문사란 투자 대상과 투자 방법을 자문(투자자문업)하거나 투자를 위임받아 투자자 대신 자산을 운용(투자일임업)하는 금융회사를 말한다.
고유재산운용수익은 322억원으로 전년(922억원) 대비 599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17억원으로 전년(329억원) 대비 112억원 감소했다. 흑자회사 비율도 전년(53.7%) 대비 줄어 40.2%를 기록했다. 전체 443개사 중 178개사가 흑자를 달성했는데 전년 대비 40개사 줄었다. 반대로 적자를 낸 곳은 전년 대비 77개사 늘어난 265개사다.
이는 제한된 시장 규모에 따른 경쟁 및 양극화가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전업 투자자문·일임사가 지속적으로 신규 진입하고 있지만,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 등과 맞물려 흑자를 시현한 회사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증권사·은행 등 겸영 투자자문·일임사의 총 계약고는 72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642조2000억원(89%), 증권사 77조8000억원(10.8%), 은행 1조6000억원(0.2%) 순이었다. 영업별로는 투자일임 수수료가 926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겸영 투자자문·일임사의 경우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보험사, 연기금 등이 기관 일임 재산 운용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는 지난 2022년 하반기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인한 채권형 랩 손실 영향 등으로 일임계약 규모가 2024년 3월 89조9000억원에서 지난 3월 76조4000억원으로 지속 감소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투자자문·일임업의 업권, 규모, 운용자산 종류 등 특성을 고려해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며 "퇴직연금 중 일부를 일임사의 로보어드바이저(RA)를 통해 운용할 수 있는 혁신서비스가 지난 3월 출시됨에 따라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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