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채상병 특검, 김계환 재소환...尹 격노설·모해위증 혐의 들여다본다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7 12:07

수정 2025.07.17 12:07

7월 31일 회의 정황·박정훈 재판 증언 관련해 입장 재확인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17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한 차례 김계환 전 사령관을 조사했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다"며 "김 전 사령관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했던 지시 및 언급 내용, 지난 2024년 2월 박 대령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내용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정 특검보는 "계속 조사하면서 (격노설이 불거진) 7월 31일 회의 당시 상황에 대해 확인한 내용이 있고, 별개로 군 관계자들을 통해 확보한 진술도 있다"며 "그 내용을 토대로 김 전 사령관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대령 1심 재판 증인으로 나와 진술한 내용이 모해위증 혐의로 고발돼 있기도 해, 그에 대한 본인의 입장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이충면 전 대통령실 외교비서관을 두 번째로 소환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설'이 제기된 2023년 7월 31일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다. 정 특검보는 "회의 당시 상황과 관련해 저희가 추가로 확인한 내용이 있어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한 차례 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박정훈 대령과 관련해서는 "그간 밝혔던 입장과 진술에 변화가 없는지, 추가로 밝힐 내용이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령은 채 상병 사건의 초기 수사를 이끌며 대통령실과 국방부로부터의 수사외압 정황을 공개적으로 폭로한 인물이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가 수사외압의 배경이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정말 기억나지 않느냐', '안보실 회의 참석자들이 격노를 인정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조사실로 들어갔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