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및 상가 곳곳 침수 피해 발생, 열차와 항공기 운행도 차질
【파이낸셜뉴스 광주·무안=황태종 기자】광주·전남지역에 시간당 최대 86㎜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상가 곳곳이 침수되고 열차와 항공기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호우특보가 내려진 광주·전남 곳곳에 시간당 3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주요 지점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나주시 86㎜, 광주 풍암동 66㎜, 담양 봉산면 37.5㎜, 영암 시종면 33.5㎜ 등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일 강수량은 나주 120.5㎜, 광주 북구 78.4㎜, 담양 봉산면 63.5㎜, 영암 시종면 42㎜, 순천 35.1㎜, 구례 피아골 33.5㎜, 광양백운산 21.5㎜ 등이다.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동구청앞 이면도로가 한때 침수됐다.
상습 침수 구역인 광주 남구 백운동 일대 도로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겨 인근 상가와 주택 내부까지 빗물이 들어찼다. 서구 광천동과 북구 말바우시장, 동구 전남대병원 인근 등에서도 일시적인 침수 현상이 발생해 당국이 배수 작업 등 안전 조치했다.
광주에선 오전 11시 30분 기준 도로 침수 33건, 건물 침수 21건, 도로 장애 1건, 기타 4건 등 모두 5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에서도 피해가 속출해 나주시 금천면 소재 한 무인텔 내부로 빗물이 들어차 소방당국이 출동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나주시 왕곡면에서는 도로 침수로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 1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고, 빛가람동에서는 오피스텔 지붕이 붕괴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이 외에도 도로에 부러진 나무가 쓰러져 있다거나 도로·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이어지는 21건이 접수됐다. 열차와 항공기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5분부터 광주에서 김포와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편 5편이 지연 운항됐고, 광주에 도착하는 항공편 2편이 각각 결항·지연됐다.
광주송정정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등 완행열차 5편은 모두 운행을 중단했고, 고속열차 역시 출발·도착 모두 지연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