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에는 17일 시간당 최대 86㎜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상가 곳곳이 침수됐고 열차와 항공기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광주 동구 서석동 동구청 앞 이면도로가 한때 침수됐다. 광주천 유촌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상습침수 구역인 광주 남구 백운동 일대 도로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겨 인근 상가와 주택 내부까지 빗물이 들어찼다.
전남에서도 피해가 속출해 나주시 금천면 소재 한 모텔 내부로 빗물이 들어차 소방당국이 출동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나주시 왕곡면에서는 도로침수로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 1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고, 빛가람동에서는 오피스텔 지붕이 붕괴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열차와 항공기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9시55분부터 광주에서 김포와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편 5편이 지연 운항됐고, 광주에 도착하는 항공편 2편이 각각 결항·지연됐다.
전북도는 도내 4곳에 호우경보를 발령하고 주요 도로와 하천을 통제했다. 군산~개야 등 5개 항로의 여객선도 통제됐으며 어선 3041척이 피항했다. 국·도·군립공원 10곳의 140개 탐방로 출입도 막혔다.
경북 청도에서는 산사태가 나 당국이 주민 구조 등 활동을 벌였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사태로 민가로 추정되는 건물 1채와 승용차 1대가 토사에 일부 묻힌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산사태 사고가 난 지점 인근 민가에 거주 중인 주민 4명을 대피시켰다.
경기도에서는 전날 오산 옹벽 붕괴로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도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상가침수 신고가 들어와 배수 작업을 벌였다. 같은 시간 평택시 안중읍 현화리에서도 건물 지하층 침수로 안전조치가 시행됐다.
도내에서는 도로 11곳, 지하차도 2곳, 세월교 23곳, 징검다리 4곳, 둔치주차장 9곳, 하천변 15곳 등이 통제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산사태경보가 내려진 안성시 전체와 평택시 13개 읍면동에는 일시 사전대피 권고가 발령되기도 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장충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