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이 1,613억8,400만원(1억 유로) 이상인 EU 내 영업 기업 대상

[파이낸셜뉴스]유럽연합(EU)이 2028년부터 역내 모든 대기업을 대상으로 고정 기여금을 걷겠다고 예고했다.
16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2028~2034년 EU 다년도 공동예산안을 공개하면서 고정 기여금 징수 계획을 밝혔다고 BBC 등이 전했다.
여기에는 전자폐기물과 담배, 그리고 대기업 수익에 대한 EU 차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EU 집행위 보도자료에 따르면, '유럽을 위한 기업 기여금'(Corporate Resource for Europe·CORE)을 신설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을 제외하고 연 매출이 1억 유로(1,613억8,400만원) 이상인 EU 내 영업 기업을 대상으로, 연간 고정 금액의 조세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징수 대상 기업은 본사 국적과 관계없이 EU 회원국 내에 지사가 있거나 영업 활동을 하는 기업도 포함된다. 한국 기업도 적용 대상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기업들은 본국과 관할 EU 회원국 당국에 법인세를 내고 있어 이는 실질적으로 중복 과세라는 지적도 있다. 이외에도 EU는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 과세로 150억 유로, 담배 소비세로 112억 유로, ETS(탄소배출권 거래제도) 일부 수익 배분 96억 유로, 탄소 국경조정세 일부 수익 14억 유로를 추가 수익원으로 제안했다.
이번 예산안이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과 유럽의회 동의를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EU 예산 규모는 총 2조 유로(약 3230조 원)로, 지난 2020년 여름에 승인한 1조 2100억 유로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
예산 배정은 △농업·어업, 지역개발, 사회정책에 8650억 유로 △연구와 기술혁신 등 경쟁력 분야에 4100억 유로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1000억 유로를 포함한 대외 활동에 2000억 유로 등 3가지 분야에 집중됐다.
EU는 회원국들의 직접 분담금이 예산 재원의 대부분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