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성·모기·접촉성 감염병 유행 우려
이재민 시설 내 집단감염도 경계해야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지난 17일 집중호우로 인해 풍수해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풍수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감염병 예방 홍보, 발생 감시 강화, 모기 등 매개체 방제를 요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재민 시설 내 집단감염도 경계해야
풍수해 이후 우려되는 감염병은 오염된 물·음식으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장관감염증, A형간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 모기 증가에 따른 모기매개 감염병(말라리아, 일본뇌염), 오염된 물 접촉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 렙토스피라증, 안과 감염병 등이다.
질병청은 “수해 지역에서는 안전한 물과 익힌 음식 섭취, 30초 이상 손씻기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수해 복구작업 시에는 방수장갑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작업 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해 발생 시 하수관 범람 등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장관감염증, A형 간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이 유행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조리 전·후와 식사 전 비누로 손을 씻고, 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 익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비가 온 뒤 생긴 웅덩이 등에서 모기 번식이 쉬워지면서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모기매개 감염병 위험도 높아진다. 고인 물 제거, 방충망 점검, 모기기피제 사용, 야간 외출 자제 등 모기 회피 수칙을 지켜야 한다.
오염된 물과의 접촉으로는 렙토스피라증, 접촉성 피부염, 안과 감염병(유행성 각결막염 등)이 유행할 수 있다. 특히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나 가축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전파되며, 집중호우 후 노출 시 감염 위험이 커진다.
침수지역 복구작업 시 방수복, 장화, 고무장갑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막고, 노출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한다.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 등 밀집 환경에서는 호흡기 감염병 집단 발생 위험도 높다. 이에 따라 손씻기, 주기적인 환기 등 기본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통해 전국 보건소와 협력하여 감염병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고 있으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 중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풍수해 발생 시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설사나 발열 등 증상이 있을 경우 보건소에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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