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도 들여다 볼 듯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를 위해 통일교와 권성동 국민의힘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18일 오전부터 경기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통일교 본부와 서울 용산구의 서울 본부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 자료와 PC 파일 등을 확보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거주지 '천정궁'과 김건희 여사 청탁 의혹에 등장하는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을 토대로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 김 여사를 둘러싼 청탁 의혹에 대해 들여다볼 예정이다.
전씨는 지난 2022년 4~8월께 윤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교단 현안 청탁을 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 15일 전씨의 법당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압수수색에서 특검팀은 비밀방으로 불리는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방을 발견했고, 관련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검팀은 통일교 지도부의 해외 도박 수사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 8일 이와 관련해 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의혹은 한학재 총재 등 통일교 고위간부들의 미국 원정 도박을 경찰이 수사했지만 통일교 핵심 관계자가 건진법사 등을 통해 무마했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권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하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의 권 의원 사무실과 강릉 지역 사무실에 수사관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시도 중이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2월 13일 당시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통일교 관련 단체 행사에 참석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행사의 개회 선언자이자 공동실행 위원장이 윤 전 본부장이다.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이 설립한 사단법인 행사에 축사를 직접한 적이 있고, 나경원·윤상현 의원도 축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권 의원이 윤 전 대통령과 윤 전 본부장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이 아닌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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