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최근 홋카이도 후쿠시마초에서 신문 배달을 하던 남성이 불곰에 습격당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의복에서 채취된 곰의 체모 DNA가 후쿠시마초 내에서 사살된 개체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20일 보도했다.
홋카이도 당국은 전날 이 같은 DNA 감정 결과를 발표하며 해당 개체는 2021년 같은 지역에서 여성을 공격해 숨지게 한 에조불곰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동일 개체가 두 차례에 걸쳐 인명을 살해한 사례는 1976년 6월 지토세시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던 주민 2명이 사망, 3명이 부상한 사건 이후 48년 만이다.
도립 종합연구기구는 지난 12일 발생한 습격 사건 이후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사건 장소를 포함한 4곳에서 불곰의 체모를 채취했다.
감정 결과 전부 동일한 개체의 것으로 확인됐으며 18일 사살된 개체 역시 같은 DNA형으로 나타났다.
사건 이후 후쿠시마초는 경찰과 엽사(사냥꾼)가 24시간 순찰에 나서고, 학교는 야외활동을 중단하는 등 비상체제를 유지해 왔다.
나루미 키요하루 후쿠시마초장은 19일 유족에게 DNA 감정 결과를 직접 보고하고 "주민들에게는 안도감을 줄 수 있는 결과지만 당분간 순찰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홋카이도는 이날 후쿠시마초 전역에 발령됐던 불곰 경보를 주의보로 하향 조정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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