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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왕자가 세상을 떠났다” 오지 오스본 별세…향년 76세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3 10:12

수정 2025.07.23 10:11

[서울=뉴시스] 오지 오스본. 2022.09.14. (사진 =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오지 오스본. 2022.09.14. (사진 =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설적인 하드 록 밴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리드보컬이자 솔로 뮤지션으로 활약하며 ‘어둠의 왕자’로 불린 오지 오스본(본명 존 마이클 오스본)이 22일(현지시간)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오스본의 가족은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슬픔으로, 사랑하는 오스본이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다“며 그의 사망을 발표했다. 유족들은 ”그는 가족들의 사랑 속에 있으며, 이 자리를 빌려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부탁드린다"는 요청도 덧붙였다.

1948년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난 오스본은 1968년 결성한 그룹 '블랙 사바스'의 창단 멤버이자 리드보컬로 활약했다. 블랙 사바스는 레드 제플린, 딥 퍼플 등과 함께 헤비메탈의 선구자로 불리며, 특히 오스본은 ‘헤비메탈을 발명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오스본은 잦은 기행과 마약 등의 문제로 1979년 블랙 사바스 밴드에서 해고됐고,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 데뷔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1981년 콘서트 도중 팬이 무대에 던진 살아있는 박쥐 머리를 물어뜯는 등 기행을 이어가며 논란을 일으켰다.

반면 그는 미국 케이블 채널 MTV를 통해 방영된 가족 리얼리티쇼 '오스본 가족'으로 상업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오스본은 이 쇼로 2002년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97년 블랙 사바스와 재결합한 오스본은 2005년과 2006년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과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2024년에는 솔로 가수로서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Flowers are left at a makeshift memorial at Ozzy Osbourne's Star on the Hollywood Walk of Fame on July 22, 2025, in Los Angeles. Osbourne, the legendary frontman of heavy metal group Black Sabbath, died on Tuesday at the age of 76, his family announced in a statement. "He was with his family and sur
Flowers are left at a makeshift memorial at Ozzy Osbourne's Star on the Hollywood Walk of Fame on July 22, 2025, in Los Angeles. Osbourne, the legendary frontman of heavy metal group Black Sabbath, died on Tuesday at the age of 76, his family announced in a statement. "He was with his family and surrounded by love. We ask everyone to respect our family privacy at this time," the statement said. (Photo by Patrick T. Fallon / AFP)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오스본은 2019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 최근 증상이 악화돼 쇠약해진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 4일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연 고별 공연에서는 무대 중앙에 마련된 검은색 왕좌에 앉은 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오스본은 당시 이 공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공연으로서는 작별 인사"라며 "이보다 더 멋지게 떠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