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선천적 땡큐 결핍증" 인천 총격사건 언급한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3 10:13

수정 2025.07.23 10:13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사진=연합뉴스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천 송도에서 아버지가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박선영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선천적 땡큐결핍증"이라고 진단했다.

22일 박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을 망설이다 욕먹을 각오로 쓴다"며 운을 뗐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위원장은 당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소재의 모 아파트 33층에서 아버지가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 민족은 태생적으로 고마움을 모르는 선천성 댕큐(땡큐)결핍증 환자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생각이 확신처럼 굳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 아비는 평생을 무직으로 살았단다"며 "아비의 아내인 아들의 엄마는 미용 관련 사업을 해서 크게 성공을 했고, 그 덕분에 이혼한 지 20년이 더 되는 지금도 그 아비는 성공한 아내 명의의 70평짜리 아파트에 홀로 산단다"고 했다.



이어 "프로파일러가 아니더라도 범행 동기와 그 심리의 형성 과정이 대충 그려진다"며 "아비는 상당 기간 동안 아내에 대한 열등감과 자격지심, 피해의식에 시달려왔으리라"고 진단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아비의 아들 총살 사건은 타인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내 허상만 중요한 체면 지상주의, Face Culture(체면을 중시하는 문화)가 초래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에게 주어진 것,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모르는 선천적 땡큐결핍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회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며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는 마약과 함께 사제 폭발물, 사제 총기는 점점 더 우리 사회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다 '네 탓'이니까. 절대로 감사할 줄을 모르니까"라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매일 서로를 헐뜯으며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