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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훔친거냐?" 中네티즌도 욕한 '흑백요리사 중국판'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4 11:11

수정 2025.07.24 11:11

中 OTT 예능 '이팡펑션' 노골적 표절 논란
넷플릭스 "판권 판 적 없다.. 대응 논의 중"
'이팡펑션' 포스터, '흑백요리사' 포스터 /사진=뉴스1
'이팡펑션' 포스터, '흑백요리사' 포스터 /사진=뉴스1
'이팡펑션' 영상 갈무리 /사진=뉴스1
'이팡펑션' 영상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과 유사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등장에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넷플릭스는 중국 OTT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 예능 '이팡펑션'(一饭封神·한 끼로 신이 된다)과 관련해 "흑백요리사 판권을 판 적이 없다"며 "해당 프로그램 표절 사안을 확인했고, 내부에서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텐센트비디오는 지난 17일 예능 프로그램 '이팡펑션'을 공개했다.

이팡펑션은 100명의 셰프 중 최고의 셰프를 선발하는 과정을 담은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유명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하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흑백요리사에서 흑수저와 백수저로 요리사 계급을 나눈 것처럼, 이팡펀선도 유명 요리사 16명과 신인 84명이 요리 경연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신인 요리사가 닉네임을 사용하고, 요리사 복장을 흑백으로 나누고, 유명 요리사들이 높은 곳에서 경연을 지켜보는 모습뿐만 아니라 무대와 세트 디자인, 촬영 구도, 연출 방식 등도 유사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정식으로 흑백요리사 판권을 판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누리꾼들도 이팡펑션을 비판하고 나섰다.

현지 누리꾼들은 "촬영 기법, 경쟁 시스템, 음악까지 안 바뀌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따라 하느냐", "모든 걸 훔쳐 온 거냐. 뻔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흑백요리사 시즌1 공개 후 현지에서 불법 유통됐으며, 여기에 "한국이 중국 요리를 훔쳤다" 등의 억지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도둑 시청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표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