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마약을 14차례 투약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던 프로듀서 겸 방송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의 근황이 전해졌다.
올해 2월 말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그는 24일 유튜브 콘텐츠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마약 중독의 위험성과 회복 의지를 밝혔다.
돈스파이크는 2010년 대마초 흡연으로 처음 적발, 2021년 말부터 9차례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사들이고 총 14차례 투약한 혐의로 2022년 재판에 넘겨졌다. 또 다른 사람에게 필로폰과 엑스터시를 7차례 건넨 혐의와 함께 필로폰 20g을 소지한 혐의도 있다. 이는 1회 투약량(0.03g)을 기준으로 약 667회분에 달하는 양이다.
돈스파이크는 마약에 손을 댄 이유에 대해 "주변인의 권유, 호기심이 만났다. 마약에 중독되는 분들, 접하는 경로 다양하다. 나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고 문제없을 것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폐인이 되고 망가진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사용하게 되면 선을 넘어가고 생활이 망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의 제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문자 주고받았던 거 보면 제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송 활동 당시에도 마약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엔 "그때도 있었다. 방송에서 비치는 모습엔 연출된 부분이 있었고, 조심하려 했지만 결국 쉴 때 다시 빠지게 됐다. 24시간 취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 시간이 점점 늘어나며 결국 일에도 영향을 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처음 적발 이후 방송을 시작하면서 오랜 시간 약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러다 코로나 직전에 주변 권유로 다시 사용했다"며 "유혹에 취약했던 시기가 있었다. 안일하게 생각했다. 괜찮겠지,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함을 눈치채는 사람은 없었느냐는 질문엔 "눈치챌 수밖에 없다. 과정이 서서히 일어난다. 조금씩 바뀌었다 정도"라고 답했다.
최근 마약 유통 환경이 달라졌는지에 대해선 "요즘은 굉장히 쉽다. 예전엔 누군가 마약 하는 사람을 알아야 통해서 구했는데, 요즘은 SNS 보편화되면서 본인이 의지가 있으면 접근할 경로가 짧아졌다"고 밝혔다.
10~20대 마약사범 급증과 연예계 마약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연예계 내부에선 못 봤다. 오히려 더 쉬쉬하고 티를 안 내려고 하겠다"고 말했다.
돈스파이크는 출소 후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중독자 치료 모임인 NA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회복의 길을 걷고자 하는 분들이라 도움이 되는 말들을 나눈다. 이런 경험을 경험한 사람만 알 수 있는 아픔, 과정이 있는데 서로 힘이 돼준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22년 9월에 마지막 사용했다. 햇수로 3년 정도 됐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석 같다고 생각한다. 마약 경험은, 이미 자성을 띤 사람이다. 자성은 없어지지 않고 안에 남아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애당초 그런 상황 쇠붙이 근처에 가지 않는 것. 내 의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수감 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돈스파이크는 "처음 재판 과정에서 혼거실, 마약 수용자들 같이 있는 방에 있다. 방이 작은데 9명, 10명 모여있다. 그런 주제의 대화들이 오가고, 마약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동화되는 느낌이 있다. 재판이 끝난 후 1년 9개월 정도, 독거 수용소에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만약 검거되지 않고 그 상태로 숨어서 약물을 사용했더라면 지금 아마도 죽었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며 "가족들 생각도 많이 난다. 검거된 게 저를 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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