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록 이첩 보류 경위·'VIP 격노설' 관련 정황 등 집중 조사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25일 허태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해 7월 채 상병 관련 수사기록의 이첩 보류 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중심으로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채상병 사건 관련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허태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전 실장은 2023년 7월 30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과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 배석했으며, 그 전후로 장관 주재 회의에도 함께한 인물이다.
정 특검보는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관련 보고가 어떻게 이뤄졌고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조사할 예정"이라며 "다음 날인 7월 31일 언론 브리핑이 취소되고 이첩 보류 지시가 내려진 경위 등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지만, '이종섭 전 장관이 돌연 이첩 보류를 지시한 것에 이상함을 못 느꼈나', '이 전 장관 지시로 국방부 문건을 만든 것 아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을 오는 28일 오전 9시 30분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 특검보는 "박 전 사령관은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지난 2023년 7월부터 8월까지 당시 국방부 장관 이종섭, 해병대사령관 김계환을 포함한 이 사건 핵심 관계자들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은 바 있다"며 "당시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지시사항 및 언급 내용 등에 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압수수색을 받은 구명로비 의혹 제보자인 전직 해병 이관형씨가 법원에 준항고(검사 등의 처분에 불복하는 절차)를 낸 것과 관련해 정 특검보는 "준항고로 송달받은 게 없어서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또 '임성근 전 사단장과 전화통화가 이뤄진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소환조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조사 일정이 정해져 있는 건 없다"며 "추후 조사 진행하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오는 31일 오후 1시 30분 박정훈 대령에 대한 두 번째 참고인 조사를 예고했다. 특검팀은 박 대령에게 'VIP 격노설' 관련 김계환 전 사령관의 진술이 바뀐 점, 그리고 그간의 특검 조사에서 밝혀진 내용을 토대로 실제 수사 외압이 있었는지를 다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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