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단, 올해 10번째 6·25 호국용사 신원 확인
[파이낸셜뉴스] 6·25전쟁 당시 26세로 전사한 국군 제7사단 소속 고(故) 윤재관 이등중사의 신원을 확인,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열렸다. 이로써 올해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은 총 10명이 됐다.
28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이날 유족의 뜻에 따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윤 이등중사의 외동딸 윤금순(74) 씨의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했다.
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딸 윤 씨는 “제가 살아있을 때 아버지 유해를 찾게 돼 감사할 뿐이다.
고인의 배우자인 故 유두임 씨는 21세에 남편을 잃고 외동딸인 윤 씨를 홀로 키워냈다. 유 씨는 지난 2020년 병환으로 사망할 때까지 1953년에 전달받은 남편의 전사통지서를 보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이등중사는 1927년 3월 전남 강진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1950년 4월 혼인해 딸 윤 씨를 낳았다. 1952년 8월 부인과 한살배기 딸을 두고 제주도 1훈련소로 입대한 그는 국군 7사단에 배치돼 3차 크리스마스고지 전투, 선우고지 전투진지 쟁탈전 등에 참전했다.
그는 1953년 7월 25일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이며, 그토록 가족에게 돌아갈 날을 기다리다 정전 협정 이틀을 앞두고 전사했다. 이 전투는 정전을 앞두고 한 치의 땅도 양보할 수 없었던 시기 국군 제7·11사단이 강원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중공군 4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반격으로 전환해 전선을 안정시킨 치열한 공방전으로 기록돼 있다.
2024년 10월 국유단은 정준혁 육군 제7사단 대대장의 제보를 받아 강원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에서 유해 19구와 인식표 7개를 집단으로 발굴했다. 윤 이등중사는 이 중 5번째로 신원이 확인됐는데, 2019년 딸 윤 씨가 현충일 추념식 행사장의 시료 채취 부스에서 제공한 유전자 시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유단은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싸움’을 하는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