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환산 월급여 216만원
자영업자들 무인주문시스템 확대
월 이용료 인건비의 6~ 9% 수준
플랫폼 연동해 마케팅에도 활용
자영업자들 무인주문시스템 확대
월 이용료 인건비의 6~ 9% 수준
플랫폼 연동해 마케팅에도 활용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이블 10개 매장 기준 테이블 오더 월 이용료는 후불형 기준 13만~16만원, 선불형은 15만~20만원 정도다. 이는 월 인건비(약 215만원) 대비 6.0~9.3%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요리주점 '구월의 소철'을 운영 중인 박소현씨(가명)는 "넓은 매장 구조상 주문 응대에 시간과 인력이 과도하게 소모됐지만 테이블 오더 도입 이후 직원 동선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피크타임에도 추가 채용 없이 매장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매장은 직원의 일일 이동량이 1만보에서 5000보 미만으로 감소했고, 테이블 방문 횟수 역시 3~4회에서 1~2회로 줄었다.
경기도 부천시의 고깃집 '꿀복'은 오후 4~11시까지만 운영하는 소형 점포다. 홀 아르바이트 비용으로만 월 120만원 이상이 고정 소요되던 구조에서 테이블 오더 시스템 도입을 통해 해당 비용을 전액 절감했다.
이 같은 DX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플랫폼 간 연동을 통해 마케팅 수단으로도 확장되는 추세다. 수수료 체계도 변화하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기반의 기존 무인주문 시스템은 매출 증가에 따라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구조였다. 실제로 안양에서 10년째 운영 중인 '3층 다락방'은 디저트 인기 메뉴 '크루키'의 판매량이 늘며 테이블 오더 수수료가 월 10만원에서 6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점주는 부가가치통신망(VAN) 기반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 가능한 업체를 찾았고 카드사 수수료 외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자영업자의 생존 전략은 디지털 전환에 달렸다고 말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인기기 도입은 소상공인 DX의 중요한 이슈로 당분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정부 지원과의 연계가 필수적으로, 서비스별 특성과 업장별 환경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의 노동 규제 강화 및 주휴수당 유지, 인건비 상승 등은 단기적으로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론 서비스 산업의 자동화 및 고도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 24일 취임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소상공인 특성에 맞는 원스톱 지원, 골목 상권 육성 등을 제시하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소비 진작 등 내수를 활성화하고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경영 부담 경감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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