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 제안에 부정적인 미국, 한국에 '최선의 최종안' 요구하며 '추가 양보' 압박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30 08:07

수정 2025.08.04 11:00

한-미 통상협의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뉴시스
한-미 통상협의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시한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인 8월 1일이 29일(현지시간)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측이 "최선의, 최종적인 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달라"고 한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이 한국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하며 사실상 추가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한국 당국자에게 관세 협상과 관련해 "최선의, 최종적인 무역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적인 제안을 제시해야 할 때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미국이 한국 측의 대미 투자 계획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이 5500억 달러, EU가 6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만큼 한국에 대한 미국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상황에서 '상호관세 15%'를 조건으로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일본, EU 등 이미 주요 무역 파트너와 협상을 완료한 점은 한국에 더욱 불리한 여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 측에 이런 점을 부각하면서 "왜 한국과 새로운 협정이 필요한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러트닉 장관이 한국 당국자와의 만남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협상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등 협상 타결에 긍정적인 요소로도 해석된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